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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의 아름다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서 느낄 수 있는 안목이 필요

▲ 유 광 찬

 

전주교육대학교 총장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황지연못은 옛 신라 가야의 문화를 꽃 피웠으며, 이 겨레와 숨결을 같이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청하자 외양간을 치고 있던 인색한 황부자는 시주대신 두엄 한 가레를 퍼 주었다고 한다. 이를 본 며느리가 시주를 올리며 용서를 빌자 이 집은 운이 다했으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뒤돌아보지 말고 따라오라는 말에 며느리는 노승을 따라 가다 뇌성벽력이 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노승의 당부를 잊은 채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기를 업은 며느리는 돌이 되어버리고 집터는 연못으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황부자의 집터가 황지연못으로 변해,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어 하루 2000~3000톤의 물이 용출되며 한국 명수 100선 중 한곳이다.

 

검룡소는 한강 514㎞의 발원지로서 자연 생태계 보호구역인 금대봉 기슭에 위치한 자연의 보고이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올라와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하루 2000여 톤의 물이 용출되어 한강으로 흐르고 있다. 이 곳에서 용출되는 물줄기는 70년대 대도약의 기적을 일궈낸 한강의 발원지로서 포석정이 연상되는 수로는 물안개와 이끼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검용소로 가는 태백의 길 주변에 있는 목장이 한가롭게 보이고, 목장 안에 군데군데 서있는 잣나무는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목장에 드리워진 잣나무 그림자는 연록색의 풀과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가 되어 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정성의 화암팔경 중 화암약수는 그림바위 산속에 바위를 뚫고 샘솟는 약수이며, 거북바위는 절벽위에 큰 거북이가 남쪽을 향해 기어가고 있는 모양의 바위로 주변의 전경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계곡의 맑음이 끊일 줄 모르는 용마소는 용마가 주인을 따라 이 소에 빠져 함께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며, 화암동굴은 천연종류동굴과 금광갱도를 이용하여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발한 국내 유일의 테마형 천연종류굴이며, 지금도 생성중인 석화로 유명하다.

 

화표주는 뾰족하게 깎아 세운듯 솟은 기둥형상의 바위로 산신들이 이 기둥에 신틀을 걸고 짚신을 삼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며, 소금강은 수십미터의 기암절벽과 숲이 한데 어우러져 마치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고 하여 소금강이라 불리고 있다.

 

몰운대는 층층 절벽위에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으며, 절벽 아래로 맑은 시냇물이 흘러 예부터 시인묵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경치가 좋아 천상선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놀다 갔다고 전해진 곳이며, 광곡대는 하늘과 구름과 땅이 맞붙은 신비의 계곡으로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들이 함부로 출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이렇듯, 태백은 관광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백의 아름다움을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되고, 이것이 하나 되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안목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한 안목만 형성된다면 일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반으로 줄일 수 있어, 맑고 건강한 영혼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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