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이에게 따뜻한 손길 전하는 나눔 캠페인 동참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그러고 보면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것은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빈틈을 메우며 생존해 나가기 위해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눠야 하는 사회적 인간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외모만큼이나 선행이 아름다운 완벽한 삶을 살았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눔과 봉사에 늘 부족함을 느꼈던 오드리 헵번은 아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만약 너에게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사용하면 된단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알게 되겠지.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란다."
오드리 헵번이 숨을 거두기 일 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때 아들에게 읽어준 샘 레벤슨이 쓴 '오랜 세월 아름다움의 비결(Time tested beauty tips)'이란 시다. 그렇다. 우리 모두에겐 각자 자기 자신을 돕는 손,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돕는 또 하나의 손이 있다. 나눔을 위한 능력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우리에겐 누군가를 일으켜 주고, 또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고 격려해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손이 있다.
이 손을 들어 누군가에게 내민다면 우리는 충분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누군가의 나눔이 나에게 닿아 나를 채워주고, 나의 나눔이 어딘가 있을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마치 우리가 동그랗게 모여 서로 손에 손을 맞잡은 것처럼.
연말연시는 특히 자신을 채워준 나눔에 보답하기 위한 나눔의 테두리가 넓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 시내에는 도민들의 나눔 온도를 상징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살아온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새로운 각오와 함께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보며 나눔을 실천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줄줄이 늘어서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의 행렬과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양념을 버무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더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계절이 돌아왔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지난달 30일 '희망2013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나눔 온도를 높이는 데 동참했다. 올해 나눔캠페인의 슬로건은 '나눔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다. 전 국민이 '나눔' 안에서 하나가 될 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올 연말에는 대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앞두고 있어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 부담은 저소득 소외 이웃들에게 가중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나눔캠페인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공생을 위해서도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이라는 시 일부다. 비단 연말연시가 되었기 때문에 이 시가 와 닿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만큼이나마 진심으로 따뜻한 사람이었는지 스스로 돌아보며 더 뜨겁게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길고 춥다지만 한파를 포근하게 녹일 도민들의 성숙한 마음을 믿는다. 연탄 한 장, 전화 한 통만으로도 나눔 온도를 쑥쑥 올릴 수 있고 서로에게 부족한 행복을 채워줄 수 있음에 함께했으면 한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