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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시장에서 현대차의 역할

권영달 전북자동차기술원장

전북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의 최대 거점지역이다. 군산에 한국GM의 승용차 생산공장, 타타대우상용차의 중대형트럭 공장을 비롯해 완주 봉동에 현대자동차 버스·트럭공장이 위치해 다른 지역에 1개사도 보유하기 힘든 완성차기업을 3개사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도 전북제조업체총람에 따르면 3개의 완성차기업을 중심으로 330여개의 크고 작은 자동차 부품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종사자수만 해도 1만8000명에 달한다.

 

그동안 도내 자동차기업은 정책과 자금 면에서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아왔다. 지난 2003년부터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 도내 주력산업 중 하나로 자동차산업을 선정하고, 꾸준히 육성전략을 펴왔다. 그 결과 도내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에 육박하면서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아직 해결·보완해야 할 문제들도 많이 남아있다. 최근 자동차가 고급화되고 편해지고 똑똑해짐에 따라 전장부품의 장착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도내 전장부품 기업비중이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아직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임금조건으로 고급인력이 도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GM 군산공장의 신차 생산계획이 유럽 쪽으로 넘어갈 예정으로 일자리가 줄고, 자동차산업의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일할 자리가 없거나 줄어든다는 부분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대응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북도와 전북자동차기술원이 기획한 수출전략형 미래그린 상용차부품 기술개발사업의 경우 올부터 착수해 총 176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향후 5년간 우리 지역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대형 트럭·버스의 94%를 생산하고 있는 전북도에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은 물론 경쟁력 높은 부품을 기술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또한 좋은 부품기업이 이전 해오고 부품 생산량도 증가돼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주간 2교대 근무를 시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어려운 시기에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자동차 상용차는 오는 2017년까지 50만 대를 생산해 세계 2위로 도약하는 장기 생산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외 현지공장을 통해 40만 대, 전주공장에서 1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내용이다. 전주공장은 현재는 6만 대 규모로 4만 대를 더 만들어야 하니증설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4000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뤄진다니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 아닌가?

 

그러나 아직 노사 간의 협의가 남았다. 울산 공장에서는 이니 주간 2교대 근무원칙의 합의가 이뤄졌다. 전주공장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론의 합의를 기대한다.

 

기업은 해당 지역의 세수 확보는 물론 직원과 부양가족의 생계유지를 책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동안 전북 자동차기업은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이제는 기업이 나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가 많아져야 경제가 살 수 있고, 경제가 살아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자동차기업은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지혜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아울러산학연관의 절대적인 합심이 절대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좋을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야 말로 전북 자동차기업이 그동안 받았던 크고 작은 지원에 대해 보답하는 길이며, 진정한 역할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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