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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훌륭한 여왕처럼 국가 보위하고 발전시켜 퇴임 뒤 국민 사랑받기를

▲ 양 복 규

 

동암학원 대표이사·명예 교육학 박사

영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 역사에서 여왕들은 많은 활동을 했다. 스웨덴의 아스트리드, 벨기에의 아스트리드 여왕과 요르단의 라니아 여왕 등이 있었다. 중국에는 단 한 명 뿐 이었던 측천무후(則天武后)와 9명이나 있었던 일본 여왕도 있었으며, 우리도 신라 때에 선덕(善德)·진덕(眞德)·진성(眞聖)여왕이 있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왕을 대통령으로 바꿔서 호칭하면서 각국의 여성대통령들이 많이 배출됐다. 1974년에 세계에서 처음 여성 대통령으로 아르헨티나에서 이사벨 페론이 배출된 것을 시작으로 아일랜드, 에콰도르, 스위스, 파나마, 핀란드, 브라질 등 20여개국에서 여성 대통령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도 지난 해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돼 정권인수 준비에 한창이다.

 

신라의 27대 왕으로 즉위한 선덕여왕은 한민족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자 세계적으로도 두 번째로 즉위한 여왕인즉 우리나라도 남녀평등의 정책면에서도 상당히 앞섰다. 진평왕과 마야부인 사이에 아들이 없자 둘째 딸로 대를 이은 것이다.

 

'삼국사기 신라조'에 보면 당시에 역병이 창궐해 도처에서 환자들의 신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여왕이 즉위하자 백제와 고구려에서는 동맹을 맺어 신라를 압박하고 있어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러나 여왕은 앞날을 예지하는 능력과 판단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수(隋)·당(唐)나라와 외교를 펼쳐 국가를 보위하고 발전시켜 많은 업적을 남겼었다.

 

선덕여왕의 뒤를 이은 진덕여왕은 선덕여왕의 숙부인 국반갈문왕과 월명부인의 소생인즉 선덕여왕과는 4촌 간이다. 선덕여왕이 죽자 왕실에 남은 마지막 성골 신분으로 진덕여왕밖에 없었기에 무난하게 즉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왕실이 약해지자 이웃 나라인 백제가 틈틈이 침공할 때마다 김유신과 김춘추로 하여금 방어케 했다. 처음에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지만 측신들이 사심을 버리고 보좌한 덕분으로 차츰 안정을 찾아 치정하게 됐다.

 

신라 51대 진성여왕은 경문왕과 문의황후 김씨의 딸이자 헌강왕과 정강왕의 여동생이다. 진성여왕은 즉위하자마자 죄인을 사면하고 지방의 조세를 면제해주는 등 여왕즉위에 대한 불만을 갖은 민중들을 달래는데 역점을 두었다. 하지만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여왕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사방에 걸리고 농민들은 도처에서 봉기하는 동안 진성여왕은 구중궁궐에서 그의 숙부인 위홍을 밤마다 불러 들여 동침하는가하면 전국에서 건장한 남성 만 명을 선별해 동침했기에 '야사'에서는 20년 동안 1만 6521명(하루 평균 2.3명)을 관계한 프랑스의 여배우 드 보아와 비견해 기록할 정도의 탕녀였다. 신라가 무너지게 된 것도 진성여왕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은 1952년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여사 사이에서 3남매 중 맏이로 출생해 10세 때부터 청와대에서 생활하다가 1974년부터는 퍼스트 레이디 역할까지 했기에 청와대 생활에는 경험이 많을 것이다. 5년을 임기로 오는 25일 취임을 앞두고 북측의 3차 핵 실험과 내각과 청와대 인선, 그리고 외교 등 산적한 난제 뿐 아니라 새정부에 파도처럼 몰려든 욕구의 해결에 골몰하고 있을 것이다.

 

'가난할 수록 어진 며느리가 필요하고, 난세일 때에 어진 신하가 요긴한 것'인 즉 인선을 잘 하여 선정을 하고 5년 후에는 국민들의 아쉬움 속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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