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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협동조합 전북'이다

이성수 전라북도 민생일자리본부장

인터넷 검색창에 '협동조합'이라고 입력해 보았다. TV주말 오락 프로그램 '런닝맨' 지난 2월27일 환생편 사진을 인용해 협동조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올린 글이 있어 소개해 본다.

 

'런닝맨'에는 능력자 김종국이 있다. 힘과 스피드로는 도저히 1:1로 이길 수 없는 상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자와 대항하기 위해서 힘이 약한 이광수, 유재석과 같은 멤버들이 뭉쳐서 능력자를 이기는 것. 이것이 바로 협동조합의 원리이다.

 

지난해 12월1일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과 함께 전국 불고 있는 협동조합 열풍은 대단하다. 도내에서도 32개소의 협동조합이 새로이 탄생했으며, 조합원 수도 466명으로 전국의 7.3%에 달한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협동조합이 확산되고 있다.

 

정읍 샘골시장내에 위치한 '용감한 여성 농업인 협동조합'은 지역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도시락 카페를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 마을기업과 함께 공동 가공·판매,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협업화에 들어갔다.

 

'완주한우 협동조합'은 100여명이 넘는 한우농가가 참여해 직거래 공동출하를 위한 판매장 신축에 첫 삽을 떴다.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공동체 하누리 협동조합'은 카페 운영을 통한 다문화 여성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되고 있다.

 

문화·예술·환경·교육 등 각 분야에서 기존 대기업 등에 밀려 경제 일선에 나서기를 두려워했던 '런닝맨'의 이광수 같은 이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전통시장도 공동 저온창고를 만들고, 동네 나들가게도 대형 유통마트와 SSM에 대항해 뭉치고 있다.

 

최근 KDI는 '협동조합 기본법이 경제에 미칠 영향'연구에서 협동조합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와 공동참여로 공공요금, 서비스, 농산물 등의 가격을 낮춰 소비자물가지수를 3.14%p 하락시키고 고용과 가계소득도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건전한 협동조합이 우리 지역경제와 생활을 보다 더 안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경제민주화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채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맹목적인 추종형 협동조합 창업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전북도는 이러한 오류를 예방하고 협동조합이 탄탄한 수익구조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자생토록 올해를 '협동조합 전북의 원년'으로 삼아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첫째, 자생적 협동조합의 성장기반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라북도 협동조합 촉진을 위한 조례'가 4월부터 시행된다. 우리 도의 특성을 살린 협동조합 기본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또 지원할 계획이다.

 

둘째, 협동조합 준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북협동조합 스쿨'과 미래의 협동조합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도내 대학에 수강과목을 개설하는 '협동조합 아카데미'를 통해 협동조합 7대 정신에 기반한 현장사례 교육을 강화한다.

 

셋째, 전북순환경제지원센터는 설립부터 영업개시, 안정적 경영까지 맞춤형 상담을 통한 원스톱 경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영세성에 따른 자금 공급 문제를 덜기 위해 연간 15억 원의 특례보증과 R&D·마케팅 등 필요한 사업개발비의 일부를 공모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넷째, 협동조합의 비즈니스 모델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올 1월 우수모델 경진대회를 통해 선정된 사례와 국내·외 선진사례를 모아 협동조합 준비자들에게 길라잡이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4월 초부터는 기존 협동조합 은퇴자와 경영, 법률, 회계, 세무, 특허 등 전문가 80명으로 멘토단을 구성, 재능 나눔 컨설팅과 신·구 협동조합간 멘토링 협약을 통한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제 전북도의 준비는 끝났다. 협동조합을 하고자 하는 도민이 얼마나 알고 참여하는가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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