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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전북 농업의 희망

김창수 전북농협본부장

필자는 연초부터 농업·농촌 현장을 누비면서 전라북도의 희망을 느끼던 차에 최근 눈을 사로잡는 숫자를 보았다. 전북 도민의 정주의향이 86.2%로 높게 나타났고, 행복지수는 65.0점이라는 도민 의식조사 결과였다. 이는 서울시민 행복지수 66.5점과 비슷했고, 작년 영국 싱크탱크의 한국 행복지수 43.8점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왜 그럴까? 필자는 전북의 농업·농촌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타 산업과 비교해서 당장 벌이는 적어도 삶은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숫자를 통해 살펴보자. 2011년 기준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 대비 농림어업 경제활동 비중은 8.9%로 전국평균 2.3%를 훨씬 상회했다. 전국 9개 도 중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이다. 전북을 농도(農道)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이처럼 농업 비중이 높은 전북에서 작년 한해 농가당 농업소득은 1296만원으로 전국 대비 높은 수치로 타 도와 비교해 전북 농업인이 농사짓는 재미가 좋다는 말이다.

 

또 젊은 농업인 후계자가 전북으로 몰려오고 있다. 전북 농업인구는 전국대비 2004년 9.3%에서 2011년 8.8%로 0.5% 감소했지만, 전국 대비 농업인 후계자 점유비는 1981~2004년 평균 10.4%에서 최근 8년 새 19.6%로 2배 늘었다. 즉 전국 농업인 후계자 10명 중 2명이 전북에서 농사 짓기를 희망한다.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대단한 수치다.

 

이와 함께 작년 한해 전국 귀농가구 1만1220가구 중 전북으로 1238가구가 귀농했다. 2011년 9개 도 중 6위에 이어, 2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하는 등 귀농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들 귀농가구 중 50대 이하 비중이 76.9%로 제주도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전북농업의 미래자원이다.

 

더구나 지난 1960년대 이후 수십 년간 감소만 하던 전북 인구가 2008년 187만명을 저점으로 최근 3년간 다시 늘기 시작했다. 새만금 간척지는 농업자원으로서 미래 전북농업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는 전북도민 모두가 함께한 협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전북도는 타시도와 차별화된 농업부문 육성정책을 시행했고, 전북농협은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왔다. 도민은 우리지역 농산물, 즉 로컬푸드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줬다.

 

전북도는 농산물 통합마케팅 전문조직 및 공동출하조직 육성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 친환경 농업 및 농식품 6차산업화 지원 확대 등의 시책을 통해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결국 농업인 소득증대로 이어졌다. 특히 완주 로컬푸드사업은 국내외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로컬푸드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농식품 6차산업화는 전국최초의 농가주도형 사업으로 전북농업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전북농협은 어떤가? 지난해 사업구조개편을 단행해 농업인은 생산에 전념하고, 농협은 잘 팔아 주는 등 판매농업협동조합으로서의 제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읍·면단위 지역농협들이 연합해 농산물을 팔아주는 조합공동사업법인을 4개 시군에 신규 설치했다. 이로써 총 9개소의 원예농산물 판매법인이 생겼으며, 이를 통해 약 2000억원 정도의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계획이다. 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고령농, 은퇴농, 영세농, 부녀농 등이 참여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10개 내외로 확대 설치하는 한편, 꾸러미 직거래사업, 농민식당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개발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전북농업의 희망이 보인다. 전북지역에 사는 우리 모두가 함께하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자. 전북농업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행복시대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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