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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기사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기계화 농가소득 증대 교육·문화환경도 개선 가족단위 귀촌 증가세

▲ 김창수 전북농협본부장
최근 한 귀농귀촌기관이 전국 8개 대도시 거주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도시민 51.6%가 귀농·귀촌을 희망한다고 한다. 정부도 올해 귀농귀촌 인구가 2만 가구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으로 귀농·귀촌한 인구는 2000 가구를 넘어섰다.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귀촌의 증가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도 무관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농촌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 단위의 자발적인 귀촌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농촌은 값싼 수입농산물의 범람과 반복되는 가격폭락으로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봤자 고생만하고 빚만 늘어나는 고된 삶의 연속 이었다. 열악한 교육 인프라와 문화적 빈곤은 젊은층의 유입을 근본적으로 막았으며 도시 중심의 의료와 복지정책은 농촌의 주 구성원인 노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나마 농촌으로 돌아온 사람은 도시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단순히 농촌을 임시 피난처나 위기를 모면하는 장소로 여겼기 때문에 정착율은 매우 미비하였다.

 

왜! 무엇이 돌아오는 농촌으로 만들었을까? 오늘날 농촌은 100세 장수시대를 맞아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삭막한 도시와 비교 할 수 없는 맑은 물과 공기, 조금만 나가면 얻을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 농촌의 산과 들은 넉넉하게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치유해주는 최고의 해결사 이다. 또한 농업의 기계화와 최신 영농시설의 도입으로 힘든 노동으로 단순 먹거리를 책임졌던 과거와 달리 편하게 농사 지면서 제값 받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사를 직업으로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 결과 농촌에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층과 가족단위의 귀촌이 늘고 있다. 실제로 농협의 생산조직인 공선출하회는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

 

남원운봉농협의 파프리카와 상추를 생산하고 있는 공선출하회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영농교육과 엄격한 생산관리로 수출도 하고 고소득을 올리면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돈 되는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귀촌의 주요 걸림돌인 교육환경의 개선도 원인이다. 학교급식을 전면 무상으로 실시하고, 공동 학습공간의 설립과 유명강사를 초빙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여 명문대 진학이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는 특색있는 자연 친화적인 학습과 체험으로 맘껐 뛰놀며 자라길 바라는 부모들의 극성으로 도시에서 전학오는 학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들이 일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농촌이 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노후에 대한 불확실로 귀촌을 망설였던 사람들이 많았다.

 

농협과 지자체는 노인들을 위한 의료봉사·문화체험을 도입하고 노인 복지혜택을 크게 늘려 농촌에서 건강하게 돈을 벌면서 여생을 즐길수 있는 노후가 보장되고 있다. 특히 힐링 열풍과 더불어 늘고있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농촌체험마을은 정직하게 계절 농산물을 채취해서 파는 노인들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밖에 작은목욕탕, 작은영화관, 수영과 헬스를 즐길 수 있는 체육 공간이 계속 늘어나고 지자체는 귀촌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농업정보와 기술등을 상담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설치하여 적극적인 지원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렇듯 농촌은 도시인에게 새로운 도전과 자아를 성취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면 농촌여행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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