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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6차 산업과 문화상품

지역 역사·문화 자원 발굴 지속 가능한 경영모델 육성 농촌 미래의 희망 심어줘야

▲ 김창수 전북농협본부장
수확의 계절 가을! 가는 곳마다 풍년에 감사하고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한창이다. 농업의 전통문화와 먹거리를 즐기는 것을 기반으로 하던 축제 문화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한옥마을과 축제현장에서 한 손에 지도와 팸플릿을 들고 등엔 커다란 배낭을 맨 젊은이와 가족들, 맛집 앞에서 길게 줄을 선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

 

이런 모습은 축제문화가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것에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를 미리 공부하여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스토리를 즐기는 여행문화로 자리 잡는 듯 하다.

 

얼마전 스토리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두가지 경험을 한적이 있다. 하나는 도내 미술관 관계자와 만남에서 한편의 미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시대적, 장소적 배경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림의 숨겨진 가치에 놀라고 한편의 장편 영화를 보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

 

또 하나는 지인과 동료들이 전주를 방문했을때 전북의 멋 막걸리와 비빔밥, 한정식으로 곁들여지고 전통한옥마을에서 잠자리를 가졌는데, 동행인들에게 숙소 명칭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거슬러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배경과 문화적인 가치를 들려주니 많은 사람들이 매우 좋아하고 흥미를 가졌다.

 

단순한 잠자리가 아닌 역사와 함께 숨쉬는 하룻밤이 되고 주인공이 되어 우리고장 문화 전도사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는 농촌에도 이러한 스토리를 발굴하여 일시적인 풍경을 즐기며 지나가는 농촌이 아닌 머무르는 농촌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형태의 농촌을 상품화하는 마케팅이 진행되었다. 농협에서는 팜스테이 마을을 선정하여 체류형 농촌관광을 지원하였고, 정부에서는 신활력화사업, 향토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을 산업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지원하여 도내에 임실 치즈마을, 진안 능길마을과 같이 체험형 관광의 성공적인 사례들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체험형관광에 스토리를 접목시켜 연중 관광객을 유치하고 며칠씩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농촌 문화체험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봉평은 이효석의 대표적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을 활용하여 메밀밭을 소설 속처럼 걷는 밤 마실 체험과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문학 축제로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맛과 멋의 고장인 우리 전북도 역사적인 배경과 소설의 주인공, 전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많은 지역이다. 이미 남원의 춘향제와, 김제의 지평선, 완주의 와일드 푸드, 장수의 사과랑 한우, 무주의 반딧불 축제 등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하였다.

 

여기에 흥겹게 박을 타는 흥부, 한국적 신데렐라 콩쥐 이야기, 한민족 삶의 불꽃이 되는 정신 최명희의 혼불, 녹두장군 전봉준, 자연과 마을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지리산 둘레길. 완주 화심의 콩과 두부 등 우리지역만의 스토리를 담아 문화체험 상품과 연계 시킬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 하다.

 

그동안 전북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며 농업농촌의 활력을 위한 청사진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차 농업생산을 중심으로 2차 가공, 3차 직판장,관광,숙박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가소득화 육성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나아가 농촌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스토리화해서 농촌 문화를 파는 6차산업화를 완성시켜 농촌을 발전 시켜야 한다. 그 결과, 농촌이 미래에 희망이 되는 지속가능한 경영체로서 성공적인 모델이 되고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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