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미래 발전 위한 창의력 중심의 교육 필요 정당·정파 초월한 지원을
가슴이 뿌듯했던 것은 그동안 한국의 발전은 교육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1997년 금융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사적인 발전을 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국민의 높은 교육열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무렵 한국은 미국, 유럽, 일본의 세 지역에 모두 등록한 2005년 특허건수가 세계 4위라는 자료가 최초로 발표되었다. 또한 한국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에 달하였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적이었다. 이는 그동안 높은 교육열이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을 말해주는 지표들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한국의 발전된 위상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와 같이 높은 교육열만으로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1990년대 후반에 성취도가 정점에 올랐고 세계 제1이었으나, 21세기 들어서 낮아지기 시작하여 최근에는 핀란드에 뒤지는 상황이다. 이제 자율성과 토론을 중시하여 창의성을 높이는 교육이 뿌리내려,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기술을 개발해야만 국가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최근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조경제의 실현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신산업창출뿐만 아니라 기존 산업에도 창의력이 접목되어야 가능하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신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새롭게 생각하고 융합하는 창의적 사고가 더욱 중요하게 된 것이다.
높은 창의력을 발현시키기 기초는 초·중등교육에서 자유시민의식과 다양성이 중요함을 이해시키고 균형 잡힌 시각을 기르는데서 출발한다.
획일주의와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는 창의력이 꽃피지 못한다. 다양성과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창의력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편향된 이념교육, 주입식 교육, 획일주의 교육은 창의력의 원천을 마르게 한다. 이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토론을 중시하고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섭렵하며 다름을 인정하는 균형 잡힌 교육이 이루어져야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는 국가는 발전해왔다. 미국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창의력을 높이는 토론교육과 수월성교육을 통하여 세계 제 1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다양성을 중시하여 산업혁명을 주도하였으며 최근 들어서 문화디자인산업을 중심으로 다양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편향된 교육과 폐쇄적이고 고착된 사고의 틀에 매몰된 국가와 지역의 미래는 암울했다. 이제 한국이 교육을 통한 제2의 국가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개방성, 이념적 편향에서 탈피한 균형 잡힌 교육, 획일주의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창의적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 지역도 그래야 비로소 자존심이 살아나고 발전할 수 있다. 전북지역에서 미래발전을 위해 창의력을 높이는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하고, 정당과 정파를 초월하여 이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삼옥 교장은 서울대 명예교수와 가천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장, 태평양지역학회장, 한국지역학회장, 대한지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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