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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팔기보다는 사게 하겠다

투자가치 높이기 고심 / 對中전략 최고 요충지 / 관광투자 잠재력 높아

▲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팔지마라. 사게하라’는 요즘 마케팅계에 화두를 던지는 책의 제목이다. 쇼호스트 출신의 저자 장문정씨는 이 책에서 고객의 필요와 욕구를 적절한 타이밍에 자극해 결국 고객이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팔려는 비즈니스맨의 생각보다는 사려는 소비자 스스로가 설득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새만금사업 성공은 결국 투자유치가 관건이다. 새만금을 세계적인 경제특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앞 다투어 달려오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앞서 소개한 것처럼,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기반을 조성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그 니즈를 자극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투자자들이 달려올까. 우선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높여야 한다. 좋은 예로, 우리나라 인삼을 헐값에 사려는 중국 상인들의 담합에 ‘제값을 못 받을 바에야 차라리 불태워 버리겠다’며 인삼 더미에 불을 지른 개성상인들의 기지로, 결국 두 배의 값을 더 주고 인삼을 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의 배경에는 중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품질의 고려인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9월 개청 이후,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동서2축도로와 남북2축도로를 만드는 광역기반시설 구축에 공을 들이는 한편, 사업의 밑그림이자 중장기 전략인 새만금사업 기본계획을 민간의 투자의욕을 제고하고 사업의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한·중경제장관회의에서 ‘새만금 차이나밸리’를 중요한 의제로 채택하며 새만금에 한·중경협단지 조성 필요성에 대한 양국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소프트파워를 갖추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새만금이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고자하는 한국 경제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한·중FTA 1단계 협상이 타결됐고, 완전타결도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은 중국이 세계로 나가고자하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거점이고, 자국시장을 상대로 한 식품 등 농생명산업의 적지이다. 또 중국과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매립지이기 때문에 민원이 없어 대중국 전략을 세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새만금의 또 하나의 가능성은 2020년 4선석으로 시작될 새만금 신항이다. 수심 17m 이상으로 상하이 양산항에 버금가는 좋은 항구자원을 가진 이곳에 크루즈 전용항을 설치할 경우, 2020년 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의 거점이 될 것이다.

 

관광객은 관광시설 투자를 부르는 중요한 요소다. 사람이 가지 않은 곳에 호텔을 세울 사업자는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새만금은 올 해를 기점으로 관광투자의 적지가 될 잠재력이 다분하다.

 

우선, 고군산 연결도로 공사가 끝나면서 방조제 준공에 버금가는 인파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항 국립생태원 개관이나 군산, 김제, 부안 등의 지역축제 활성화 등 호재들도 많다.

 

많은 기회와 맞닿아 있는 올 해,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의 투자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새만금을 찾아 모여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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