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내가 부른 자장가

▲ 이선화
병원 침대 위로 논이랑 밭이랑 옮겨놓고

 

어엉차 어엉차 모내기 끝내고

 

설렁설렁 고추 모종 심는다

 

하늘 바라다 보이는 창가에 서서

 

하루 종일

 

4분의 4박자 화음으로

 

밭고랑을 긁는 가문 숨소리

 

물러서지 못하는 세월

 

허옇게 드러난 머리카락

 

희생으로 살아온 삶 추스르지 못한 채

 

허리에 훈장하나 달았다

 

무쇠처럼 단단하고

 

작은 고추처럼 맵고 야무진

 

꼽꼽쟁이 어머니

 

병원 침대 위로 논이랑 밭이랑 옮겨놓고

 

논두렁타고 콩꽃을 피운다

 

밭두렁타고 깨꽃을 피운다.

 

△이선화 시인은 2006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 〈깜장 고무신〉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익산“익산 백제 무왕 역사 바로 세워야”

사회일반[현장] “여기는 끝났어”…전국 벤치마킹하던 예술촌이 ‘유령 마을’로

선거민주당 전북도당, 3차 광역·기초의원 경선 결과발표

사건·사고군산 한 자동차전용도로서 차량 3대 추돌⋯5명 경상

정치일반어버이날 ‘눈물’ 흘린 李대통령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