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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의 위치를 세월호가 대변하고 있다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 원칙 우선·공권력 존중 / 권익 평등한 세상 기대

▲ 국중하 우신산업 대표이사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많은 희생자를 내고 아직도 실종자를 수습 중이다.

 

세월호 사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비통한 사고로 우리사회에 크고 많은 의문과 과제를 남겼다. 속수무책의 천재지변이었다면 이리도 큰 비중의 뉴스거리는 되지 않을 것이었다. 너무도 흉측한 인재인데다가 무책임한 처리과정이 화에 화를 부풀렸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은 거친 파도와 풍랑에도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프로펠러를 체결할 때 보면 신축의 변화를 고려 일출 전에 계측을 반복한다. 건조된 선박은 유속이 가장 빠른 해상을 택하여 맹골수도(孟骨水道)보다 더 악조건의 시운전을 거듭한 연후에 선주와 선급의 인정을 받아 인도된다. 그렇건만 세월호는 일본에서 건조한 ‘파도 위’라는 선명을 지워버리고 세월호(世越號)라 개명한 뒤에 복원력 유무도 무시한 채 개조된 불균형상태의 선체를 운항했다. 마치 선명을 과시라도 하듯이 세월을 붙잡아 저승으로 향해갔다. 세상판도를 추월하여 300여명이 넘는 생명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볼모로 엮어 저세상으로 보낸 것이다.

 

“선장은 자기가 지휘하는 선박에 긴박한 위험이 있을 때 인명, 선박 및 선적화물의 구조에 필요한 수단을 다하여야한다.”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세월호 선장은 잠시라도 배의 평형을 더 유지하기 위해서 어린학생들에겐 가만히 있으라고 명령 하달을 하고서 자신은 허겁지겁 선원들과 함께 배를 빠져 나왔다. 그리하여 저 치욕스런 몰골로 온 세상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513명의 사상자를 낸 타이타닉호의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이 최후까지 타이타닉호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은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사고 원인은 선박개조, 하물적정량 초과, 선박안전관리 무시 등이었다. 모두가 선사 측 책임이다. 이차적 책임은 여객선을 관리한 정부 담당부처이다. 그런데 왜 대통령의 무능한 국정관리 탓으로 여론몰이를 이끌어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선량한 국민은 자기나라를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 미국 죤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 구절 중 “당신의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당신이 당신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어 보라.”는 대목이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는 세월호 사태를 “고장 난 나라 : 비겁한 선장, 무능한 정부, 한심한 언론’으로 표현했다. 한국호에 승선한 국민들은 지금 집단 멀미 중이다. 세월호가 한국호의 현 주소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22일에 유병언 회장이 부패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하도 참말 같은 추측성·허구성 보도가 난무하였기에 그마저도 얼핏 믿겨지지 않지만 DNA며 지문까지 들먹여 확실하다 했다.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는 사실이다. 그가 사망하고 난 후로도 쏟아 부은 수사력에 따른 막대한 국고 손실 그리고 억측 보도들에 눈도 귀도 멀어버린 국민들의 정서적 심리적 피해를 과연 누구에게 그 책임을 묻고 그에 상응한 답변을 들을 것인가.

 

하나 같이 국민 앞에 사죄하고 현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개조’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법과 정의가 살아있고 공정한 원칙이 우선하는 나라, 공권력이 존중받는 나라, 약자가 보호받고 만인의 권익이 평등한 나라로 새로이 거듭 태어나길 기대하고 싶다.

 

△국중하 대표는 전북대 기계항공 시스템공학부 겸임교수, 어린이재단 전북후원회 회장, 전북지역 한국엔지니어클럽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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