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의 현주소는 사회 의식의 척도 / 공공 혜택 늘려야
최근 복지에 대한 논의가 주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복지사회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를 위해서는 과연 복지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복지학적으로는 높은 삶의 질이 보장되는 상태이다.
복지(福과 祉)는 은나라 때부터 존재했던 말이다. 신과 관계된 부수자 示에 술단지를 의미하는 을 합성한 福은 신에게 제주를 올리며 복을 기원하는 모습이고, 祉는 하늘에서 내리는 행복을 의미하는, 하늘에 계신 신령이 복을 내려주는 모습을 뜻한다. 다시 말해 복지란 하늘에서 내려준 천부(天賦) 권리, 즉 하늘에서 내려준 ‘누구나 행복할 권리’이다.
복지와 적선은 다른 개념이다. 복지사회는 크게 보아 구성원의 평등성과 권리가 확대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복지를 사회적 약자에게 시혜를 베푸는 적선쯤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공공의 혜택을 늘여 우리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발전전략으로 생각해야 한다.
복지란 법으로 규정되는 온기 없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씀씀이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복지의 현주소는 사회의식의 척도가 된다.
10월을 맞이해 개천절에 대해 생각해본다. 삼일절, 광복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을 5대 국경이라고 하지만, 이 중에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건국이념을 담고 있는 개천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경일이 아닌가 한다.
사람을 하늘로 여겼던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는 하늘을 연다는 개천(開天)은 사람의 마음을 연다(心開)의 의미가 크다. 사람의 마음이 크게 열려야 ‘널리 인간을 사랑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정신이야말로 천부의 권리인 복지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한문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 ‘人’이라고 하지, ‘人間’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고,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인간세상이다. 홍익은 다름 아닌 우리 모두의 이익이다. 홍익인간이란 개념을 가슴에 품고 있는 우리 민족은 “서로 다툼이 없는 만민공영의 세상”을 이상향으로 여기는 민족이라고 볼 수 있다.
사회통합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긴급한 과제이다.
진정한 통합은 외부가 정한 규율이나 제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린 마음에서 온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10월은 하늘이 열린 개천의 달이다. 개천의 달을 맞이해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공영(共榮)의 길을 숙고해본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