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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을 국보1호로 지정해야 한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한민족 자존심 찾는 해로

▲ 이건식 김제시장
필자는 2000년 10월 12일 자 전북일보에 한글날을 국경일인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훈민정음(한글)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함을 주장한 바 있다.

 

우선 한글날은 2013년부터 법정 공휴일인 국경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꿈은 이루어진 셈이다.

 

그런데 훈민정음은 아직껏 국보 1호로 지정되지 못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목적은 일반서민들이 한문으로 의사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훈민정음이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문자임을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문맹을 퇴치하여 우리 한민족이 문화민족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지난 9월 21일 아침 7시 KBS ‘한국, 한국인 ‘이라는 토크쇼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 혜문스님과의 대담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면서 빼앗긴 소중한 국보급 문화재를 환수하는 데 앞장섰다는 스님의 말씀에 큰 감명과 존경심이 가슴속에 솟구쳤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짚신까지 포함된 1432점의 문화재를 반환받았으며, 이후 우리 품으로 찾아온 국보급 문화재는 2006년 동경대에서 내놓은 ‘조선왕조실록’과 2011년 일본 국내 청으로부터 받은 ‘조선왕실의 궤’를 포함해 1,205점의 문화재를 일본정부에서 돌려받게 되었는데 이것은 바로 혜문스님이 앞장서 이룩한 쾌거인 것이다.

 

김제시에서는 매주 목요일 ‘김제 지평선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데 지난달 20일에 혜문스님을 강사로 초빙하게 되었다.

 

그날 400여 명의 수강자들이 2시간가량 진지하게 경청하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님은 먼저 1968년 조선총독부 건물을 가리기 위해 세운 시멘트 광화문이 결국 철거되고 13m 옮겨 재건축했으나 경복궁과 세종대왕 동상, 이충무공 동상이 일직선이 되지 못한 것을 지적하였고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의 일본조경양식인 많은 석등 제거에 앞장섰으며, 1907년 순종황제 양위 때 빼앗긴 대한제국 국새를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찾아 2014년 4월 25일 오바마 대통령 방한 때 사과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직접 반환하는 등의 강연에 수강자들이 분개·흥분하기도 하여 흥미진진했다.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먼저 국보1호인 숭례문(남대문)의 문제점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조선총독부가 숭례문을 ‘조선고적1호’로 분류한 것을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보 1호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2003년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일본인 오타히데하루가 일제 강점기에 교통불편을 주는 숭례문을 철거하려 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왜군 무장 가토기요마사가 지나갔다는 이유로 철거하지 않고 보존되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후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이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해지를 시도하였고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감사원에서 국보 1호로 바꾸자고 문화재청에 권고했으나 문화재위원회는 사회적 혼란, 국보번호가 가치의 순서가 아니라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며 반대해왔다. 2008년 화재로 숭례문이 소실되고 5년 만에 복원하였는데 부실공사로 단청이 벗겨지고 기둥, 서까래가 갈라지고 대목장의 소나무 바꿔치기 의혹 등의 비리로 얼룩져 차마 국보1호라 부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고 잔인무도한 왜놈들이 국모인 명성황후를 무참하게 시해한 지 2주갑을 맞으면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한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이 추진하는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10만인 서명운동’에 많은 전북도민 여러분들의 참여로 애민정신과 위대한 창조성을 가진 훈민정음을 우리손으로 국보 1호로 만들 것을 간절히 소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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