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82% 부정적 평가 / 60대 64% 긍정적 평가 / 계층별로 호불호 뚜렷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50%대를 유지하였다. 지난 연말에 터진 정윤회와 십상시 파동 때도 박대통령은 30~40%대의 지지도를 거뜬히 지켜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야말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무개념, 무대책의 극치를 민낯으로 보여준 메르스 사태는 국가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 신인도 마저 크게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런 국가 비상사태를 불러일으켰음에도 박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사과는 커녕 오히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발동하고 여당의 원내대표에 대한 사적 감정을 담은 폭탄발언을 터뜨리기 까지 하였다.
그런데도 며칠 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3%로 오히려 전주(29%) 보다 4%포인트가 상승하여 또다시 30%대를 회복하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최저 지지율을 보면 김영삼 대통령이 7%, 이명박 17.0%, 노무현 19.6%,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26%를 기록했다.
만약 지금 대통령이 박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의 지지도는 잘해야 10%대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 박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같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 그러면 박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누구인가? 며칠 전 발표된 갤럽조사의 계층별 분석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 33%의 지지율에 모든 지역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높았는데, 특히 호남(72%), 서울(62%), 인천/경기(61%)에서 높았다. 반면에 오직 대구경북에서 긍정적 평가(47%)가 부정적 평가(45%)보다 더 높았다.
그런데 연령별 박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30대 연령층과 19~29세 연령층에서의 부정적 평가는 각각 82%, 74%로 매우 높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64%로 높았다. 직업별로는 학생(78%)과 화이트칼라(77%)의 부정적 평가가 매우 높은 것과는 반대로 농어임업 종사자들은 69%, 그리고 무직/은퇴/기타직은 46%의 긍정적 평가를 하였다.
결국 박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는 지역적으로는 TK, 연령으로는 60대 이상의 고연령층, 직업으로는 농어임업, 무직/은퇴/기타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박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듯이 정반대의 확고한 거부층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특히 연령대별로 양극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젊은 층은 박대통령을 극도로 싫어하는 반면에 60대 이상 노인층에서의 박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종교와 같이 거의 맹목적 수준이다. 유권자 비율은 19세~39세 까지가 37%, 50대 이상 연령층은 41%로 50대 이상 연령층이 4%포인트가 더 많다.
그러나 투표율에 있어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데, 지난 2012년 대선에서의 연령대별 투표율은 20대 65%, 30대 72%, 40대 78%, 50대 90%, 60대 이상 79%였다.
결국 젊은층은 보수정권을 말로만 비판했지 이들을 심판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투표장에 가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세력에 의해 또다시 통치 받게 된 것이다.
특정 계층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또 다른 계층에 의해 자신의 미래와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흔한 말로 내 인생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청년실업,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 문제를 말로만 비판하는 젊은이들을 투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호주처럼 투표하지 않는 사람에게 벌금이라도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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