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왕국 정체성 확립 / 특별법 제정 적극 노력 /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
최근 장수지역에서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제철유적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장수가야의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문화가 다시 한 번 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가야왕국은 조선왕조 500년보다 긴 56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아있는 기록의 역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을 중심으로 기록된 탓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게 사실이다.
영남지방에서는 가야왕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1960여 년부터 학술조사를 시행해 가야와 관련해 국보,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등록시키고 박물관 건립, 고분군 복원 사업을 비롯해 지역문화축제로 승화하는 등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올해 초 고령·함안·김해의 가야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수가야는 지난 1996년 장수군 삼고리 가야 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가야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최초 확인되면서 장수가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장수군의 경우 그동안 삼국시대 백제의 변방으로 인식돼 역사에서 소외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동촌리·삼고리 가야고분군 발굴 조사에서 금제품, 마구, 환두대도 흔, 장경호 등이 발견되고 가야계고총고분이 200여 기 이상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야세력이 규모면에서 영남지방에서 확인된 가야세력에 비교해 뒤지지 않은 세력이라는 결론을 냈다.
이는 백두대간 이서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확인된 가야의 존재로 가야세력이 백두대간의 깊은 산세를 넘어 서쪽으로 진출한 근거를 마련해 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최근 학술조사를 통해 14개소의 삼국시대 봉수가 장수에 자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가야문화권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봉수로서 최종루트가 장수를 향하고 있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제철유적이 장수군 계북면에서 번암면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약30여 개소에 40km 정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유적 발굴로 ‘철의 왕국’ 가야의 중심세력이 장수에 존재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규모면에서도 호남지방 최대 규모로 추정되어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장수지역에서는 가야세력이 처음으로 쌓은 산성이 확인됐다.
영남지방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장수군은 국비와 군비를 확보해 역사 속에 묻혀있는 장수가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지난 2005년 가야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발족된 가야문화권 시·군 협의회에 참여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적 협의를 통해 가야왕국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으며 최근 가야문화권 특별법을 제정하기 위해 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협력하여 국회의원 공동발의를 마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각 분야의 지원 특히, 재정적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어 가야왕국의 정립 및 활용에 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학술조사를 통해 밝혀졌듯이 강력한 가야세력이 장수에 존재하면서 많은 문화유산을 남겼다.
장수군은 이를 토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20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수가야만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학술조사를 지속적으로 병행해 축적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가야문화유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가야문화권 시군협의회와 연계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에 앞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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