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중국 상해간 467분 / 실제 비행 시간은 120분 / 항공수요 증가 공항 필요
중국 강소성 사회과학원과의 교류 일환으로 얼마 전 중국 남경에 다녀왔다.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었다. 버스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가 남경에 도착한 것은 오후 3시(우리 시간)가 다되어서였다. 무려 8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며 현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에 나갈 때 주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이용한 시간은 고작 100분에 지나지 않았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20%수준이고 다른 일정으로 소비하는 시간이 월등하게 많았다. 전주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 탑승시간이 4시간 가까이로 비행기 탑승시간의 2배가 넘었다.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전북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라도 전주에서 중국 상해를 갈 때 소요되는 시간은 467분이나 KTX를 이용해 인천공항에 접근하는 시간이 189분으로 3시간이 넘었고 비행기 탑승시간은 120분에 불과했다. 요즘과 같은 ‘빛의 시대’에 비행시간이 2시간 이내라 해도 전주나 익산에서 출발해 하루에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전북권에서 직접 상해를 운항하는 교통편이 만들어진다면 300분이 조금 넘는 시간이면 현지에 도착해 서둘러 일을 처리하고 당일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가상해 보면 지난 남경행 일정처럼 오전 6시에 서둘러 이동을 시작한다면 오전에 현지에 도착해 점심을 즐기고 또 서너 시간 업무를 처리하고 늦지 않은 오후 돌아올 수 있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정한 지구촌이자 하늘길이 우리에게 주는 큰 혜택이다.
최근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8100만 명이었던 여객이 5년 만에 1억700만여 명으로 연평균 7.2% 증가하였으며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해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최근 5년간 항만이용자는 연평균 1.95% 늘어났으며 철도는 5,2%, 항공 이용객은 8.3%가 증가했다.
지구촌을 누빌 하늘길을 여는데는 국제공항 건설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물론 여객이 있고 항공물류가 있는 곳에 먼저 하늘길을 열겠지만 미래 가치, 미래 수요에 대한 선제적 조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북도는 얼마 전 전문용역기관의 용역 결과 우리 지역의 항공 수요는 10년 뒤인 2025년 190만 명, 2030년엔 402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북은 한·중FTA에 의한 인적·물적 교류의 확대, 새만금 내부 개발의 본격화에 의한 산업시설의 입주, 국가식품클러스터 활성화,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 등 새로운 항공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요인이 즐비하다.
사실 개항 당시 전북권보다 열약한 환경에 처해있던 청주공항도 개항 18년을 넘기며 여객 200만 시대를 열었고 영국의 국영방송 BBC에서 4억 달러를 들여 지은 터미널에 6개월 동안 단 한 명의 승객도 이용하지 않았다며 ‘유령공항’이라고 표현했던 양양공항도 이젠 외국인들이 입국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해안의 교통 허브가 되고 있다.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공항 건설과 항공수요 중 무엇이 먼저인지 참으로 무의미한 우문이다. 올 예산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타당성 용역비가 8억 원 확보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분명한 것은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하늘길이 열린다면 사람이 모이고 물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경제도 윤택해진다는 이제껏 보아온 보편적 실증이다.
△강현직 원장은 건국대에서 언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서울신문, 문화일보, 아시아경제 등에서 편집국장과 논설실장을 지냈다. 헌법재판소장 비서관, 협성대 교수를 거친 뒤 진북연구원장에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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