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화장실은 원초적인 고민만을 해결하는 공간이었으나 요즘 화장실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엄청 깨끗해지고 위생적이며 쾌적하게 변하였다.
은은하고 좋은 향내와 함께 좋은 그림과 음악이 흐르며, 꽃도 있고 책도 있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여유롭게 관조할 수 있는 공간에 지어진 곳도 많다.
밖에서 건물만 보았을 때 정말 화장실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쁘고 앙증맞게 잘 지어진 화장실을 보면서 저런 곳이라면 10년 묵은 오랜 그것들도 한 번에 해결되어 절로 다이어트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여럿 눈에 띈다.
보스는 목표를 향해 가라고 지시
그런 곳이라면 고추와 가위가 그려진 그림이 아닌 뭉크의 절규를 감상하면서 깊은(?) 사색에 빠지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화장실은 가장 내밀하고 은밀한 공간이다. 사방 1미터도 되지 않는 자그마한 공간속에서 오직 나 혼자만이 그 터를 지배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고민을 해결하는 곳이다.
그 안에서 나는 독재자이며 가해자이고 수혜자이면서 피해자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은 오롯이 나만의 결정이고 고독한 선택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제 아무리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은밀한 행위가 나 혼자만 아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의 작은 배려 하나가 우리 모두의 삶을 더 풍성하게도 아니면 빈곤하게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이가 아름다운 사람인지 정의내리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다만 나 혼자만의 기준에 의해 오직 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했을지라도 다른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면 그나마 아름다움에 가까운 선택이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름다움이 무너질 때, 비록 작은 공간일망정 악취와 오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은 찰나이다. 내가 지배하는 공간의 리더로서 나는 내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의무와 책임을 느껴야 한다.
혹자는 리더의 조건으로서 실력과 소신, 사랑과 용기 그리고 공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엄격함을 말하기도 하고, 물의 흐름에 빗대어 유연함과 판단력, 모두를 껴안는 포용력을 유능한 리더의 품성으로 꼽기도 한다.
리더는 목표를 향해 가자고 독려
서양에서는 경청과 격려, 긍정, 비전, 윤리, 신뢰, 학습, 겸손, 솔선, 열정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의 첫 글자를 따 잘 나가는 리더십의 조건이라 말하기도 하는 데 어떤 경우이든지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자질, 그리고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흔히 보스는 어떤 목표를 향해 가라고 지시하는데 리더는 가자고 독려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새 우리군 제7대 의회도 반환점을 지나 새 수장을 뽑아야 할 때이다.
은밀하고 신중하며 치밀한 판단기준으로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하는 지도자를 선택하고 주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의회로 승화시키는 깊은 고민을 가지자고 독려해 본다.
순간의 선택으로 같은 공간이 악취와 오물, 타락함과 퇴폐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지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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