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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혹세무민은 없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일부세력 사실 왜곡…합리적인 비판 필요

▲ 소병훈 국회의원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3박 4일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번 방중을 두고 ‘굴욕외교’로 폄훼하는 세력이 있다. 엄중한 국제정세와 직면한 경제 위기 속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직접 나선 자국 대통령의 외교를 깎아 내리는 일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혼밥논란’이다. 문 대통령이 국빈 대우를 받지 못하고 서민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했다는 지적인데, 국빈 방문 일정은 충분한 사전 검토와 조율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간과한 주장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이 대중적 식당에서 대중적 음식을 찾은 것은 사드 문제로 악화된 중국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목적이었다. 시진핑 주석도 취임 초기 베이징의 식당에서 만두를 먹으며 서민행보에 나섰던 사례를 볼 때 문 대통령의 일정은 중국 국민이 어떤 지도자를 선호하는가를 꿰뚫은 선택이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과거 베트남을 방문한 클린턴 전 대통령(2010년)과 오바마 전 대통령(2016년) 역시 각각 호찌민(옛 사이공)와 하노이를 찾아 대표적 서민음식인 쌀국수로 식사를 대신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번 문 대통령의 혼밥논란을 야기한 바로 그 언론사가 2016년 당시에는 ‘소탈한 모습에 시민들이 환호했다 ‘고 현지 모습을 전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치켜세웠다는 사실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같은 방식으로 방문국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를 걸었지만 한 쪽은 ‘쌀국수 외교’로, 다른 한 쪽은 ‘혼밥논란’으로 이어지는 이중 잣대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한편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지도부 상당수가 ‘난징 대학살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문 대통령의 영접을 소홀히 했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이 또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을 수행해야 할 노영민 주중대사를 난징 기념식에 참석시켰는데 난징 대학살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고려한 지시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아픈 과거에 공감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실리에 집중한 이번 방중외교의 의미와 성과는 중국 언론의 평가에서 두드러진다. 중국 관영언론사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이 중국을 감동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양국 간 친근한 감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중앙(CC)TV도 ‘한중관계 발전과 경제무역 등에서 공동인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실제 리커창 총리는 “경제·무역 관련 부처별 소통 채널을 재가동 할 것”, “동계올림픽 기간 중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방중이 경색된 기업·경제 환경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임을 알렸다.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인다’는 의미의 ‘혹세무민(惑世誣民)’은 명나라 시대 환관이었던 유악우의 ‘작중지(酌中志)’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굴욕외교’ 논란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하려는 전형적인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시도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1700만 촛불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낸 국민이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과거처럼 눈속임과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철저한 오판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문 대통령의 방중 관련 언론보도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며, 과반 이상이 이번 방중외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는 우리 국민이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시도에 얼마나 의연한지 보여준다. 이제 촛불혁명이 만든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객관적 시각과 합리적 비판, 진심이 담긴 정책만이 국민의 마음과 지지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촛불이 광장을 메운 지 어느덧 1년. 아직도 혹세무민(惑世誣民)을 꿈꾸는 세력이 남아있다면 대한민국이 맞이할 새 시대에는 더 이상 자신들이 발붙일 땅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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