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정년퇴임하는 전주YWCA 이명자 사무총장. 1977년 대학생 회원으로 인연을 맺어 올해까지 40여년 동안 전주YWCA(Young Women ‘s Christian Association)와 함께 한 산증인이다.
전북지역 대학YWCA협의회장으로 활동했던 이 사무총장은 1980년 전주YWCA 간사로 들어와 7년 여만에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현재의 사무총장)를 맡았다. 당시 시민사회단체 실무자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10년 이상 일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실제로 10년을 채운 후, 남원으로 갔다. 그곳에서도 YWCA와의 인연은 이어졌는데, 남원YWCA 창립을 이끌었다.
1996년 전주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원으로 전주YWCA에 돌아와 1999년 제13대 사무총장 취임후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YWCA 없이 자신을 소개할 수 없다”는 이 사무총장은 “YWCA에서 사회를 익히고 인생을 배웠다”고 했다.
YWCA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여성과 소비자의 권익·청소년 인권·환경보존에 평화통일과 탈핵 등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한 사회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냈다. 더욱이 전주YWCA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NGO)의 맏형격이자 중심이 돼 지역사회를 변화·발전시키는데 앞장섰다.
이 사무총장은 “지역NGO와의 연대 활동 가운데 2000년대 초반 전개한 이마트 지역법인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의 10만 서명용지가 지금의 대형마트 휴무제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단체와 산하 기관들이 자리를 잡은 것도 그에겐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는 확장되고 있고, 탈북민을 지원하는 하나센터와 탈북청소년공부방도 안정됐다. 오랜 과제였던 YWCA회관과 어린이집 리모델링도 마무리지었다. 전주YWCA와 부속시설이 모두 재정적으로 독립하고 안정돼 떠나는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한국YWCA 실무활동가들이 최고 영예로 여기는 ‘박에스더상’을 받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20여년동안 단체 살림을 이끌수 있었던 것은 믿고 따를수 있었던 선배, 올바른 의사결정을 돕는 실무자들, 사랑으로 뒷받침해주는 후배들 덕분이었다”고 했다.
이제는 실무자가 아닌 자원활동가로 돌아가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YWCA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임식은 2월 2일 오후 2시 전주바울센터에서 신임 임경진 사무총장 취임식과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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