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대통령행적
국민들의 합리적 의심
검찰이 풀어주길 기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국가 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이런 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다섯번째 검찰의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이명박)의 말이다.
엄중한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검찰에 소환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경제와 안보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뉘앙스다. 이 상황을 누가 초래했는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양극화가 심화했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동력이 약화됐으며 냉전시대로 회귀하면서 한반도 평화가 백척간두의 위기로 내몰렸다는 것을.
이명박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값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했어야 옳다.
시중에는 이런 말이 나돈다. “박근혜는 인간적으로 안됐다는 생각이라도 든다. 그러나 이명박은 동정의 여지조차 없다.” 그는 철면피로 일관했다. 2007년 대선 후보 등록 때 가훈을 ‘정직’이라고 적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온갖 의혹이 구체적으로 제기된 상태에서도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도곡동 땅 의혹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은 아닙니다”, “다스는 누구의 것입니까?”라는 물음에 “왜 나에게 묻습니까?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라고 부인했다. 심지어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거짓말을 10년 가까이 들어온 국민들은 그를 ‘국민 밉상’으로 낙인 찍었다.
진실은 이명박 정권 탄생 과정을 가장 깊숙이 들여다본 최측근으로부터 흘러 나왔다. 17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에게 돈은 신앙”이라고 말했다. 이명박에 대해 국민이 분노하는 지점은 바로 ‘권력의 사유화’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은 정권을 잡은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것”이라고 규정했다.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직선거법 위반,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20개에 달하는 혐의 대부분이 돈과 직결돼 있다.
그의 행적을 보면 국리민복을 위해 대통령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대통령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대표적 사례 두 가지만 소개한다. 이명박 재직 시절 석유공사가 매입한 ‘하베스트’라는 캐나다 유전과 정유시설 ‘날’은 빚만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실 기업이었다. 석유공사는 애초 시세보다 2배나 높은 4조5000억원을 주고 하베스트를 인수했다. 부실기업은 ‘배짱’을 부리고 석유공사는 ‘제발 팔아달라’는 이상한 거래를 했다.
국민의 자랑거리이자 연간 6000만명이 오가는 인천공항을 이명박 정부는 재임기간 동안 세차례에 걸쳐 헐값 매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700만평인 땅값만 50조원인데 최저 시세를 적용, 자산 가치를 2조8000억원으로 축소 평가했다.
부실기업을 살 때는 2배 이상을, 국민의 자산을 팔 때는 수십분의 일도 안되는 헐값을 적용하려한 의도는 무엇일까? 시세 차익의 최종 종착지와 최고 권력자의 연관성에 대해 국민들은 합리적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대통령을 한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합리적 의심을 검찰이 속시원하게 풀어주기를 기대한다. ‘권력의 사유화’를 자행한 자의 종착지는 감옥이어야 한다. 이제 ‘권력의 사유화’에 종지부를 찍고 ‘사유화됐던 권력’을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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