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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농장서 개 구조한 전주 송천동 남지숙 씨 "유기견 보호전문기관 설립 필요해"

두 차례 걸쳐 총 53마리 구해
다울마당 동물복지위원 선정

“오송아~ 두려움과 공포 모두 떨쳐내고 이제 행복하게 살자!”

전주시내 한켠에 설치됐던 사육농장 속 개를 구조해 ‘오송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송천동 주민 남지숙 씨(52)는 알고 보니 ‘유기견의 수호천사’였다.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개 사육농장에서 2년간 끈질긴 싸움 끝에 개 10마리를 구조한 남 씨는 버려진 개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다.

그는 “6년 전 부모님이 사시는 농촌에 짧은 목줄을 하고 묶여 있던 개를 봤다”며 “너무 불쌍한 생각에 주인을 설득해 직접 데리고 와 키우고 있다. 발바리 종이어서 ‘발비’라는 이름도 지어줬다”고 했다.

어느 날 아중천에서 ‘발비’와 함께 산책을 하던 남 씨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쳐 비틀대던 강아지 한 마리를 만났다. ‘발비’가 먼저 뛰어갔고 뒤따라간 남 씨는 긴급히 강아지를 인근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유기견을 보고 “우연히 만난 건 서로가 행운”이라고 생각한 남 씨는 강아지를 ‘럭키’라고 이름지어 새 가족으로 맞았다.

남 씨의 유별난 유기견 사랑은 인후동에서 송천동으로 이사온 지난 2015년 오송제 입구의 한 농장에서 개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증폭됐다. 그는 “개가 짖는 소리와 울부짖는 소리는 분명 다르다”고 했다.

전주시 덕진구청을 찾아가 도시 안에 들어선 식용견 농장의 적법성을 따졌다. 시원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자 남 씨는 직접 해당 부지를 매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남 씨는 “이리저리 손을 써도 안 되길래 땅을 그냥 사려 했다”며 “그런데 사유지인 줄 알았던 땅이 국방부 소유로 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농장주가 국방부 부지를 무단 점유했던 것이다.

남 씨는 송천동마을신문과 국민신문고에 문제를 지적해 세상에 알렸다.

남 씨 등 송천동 주민과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지난 2016년 농장 운영자 이모 씨(65)로 부터 개 43마리를 간신히 구조했다. 돈을 건네며 “앞으로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그러나 이 씨는 또 개를 키웠다. 남 씨는 “약속을 어긴 이 씨가 야속했다”며 “최근 언론과 행정의 도움으로 개들이 구조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농장에서 개를 구조한 남 씨는 앞으로 전주시 동물복지 향상에 나선다. 시민들이 참여해 전주시의 각종 정책에 대한 지혜를 모으는 전주시 다울마당 동물복지 분야의 위원으로 선정됐다.

영국인 남편과 함께 사는 남 씨는 “전주시가 유기견 보호전문기관을 설립해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송천동 ‘오송이’를 구한 것처럼 앞으로 전주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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