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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18 시민기자가 뛴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우리동네 선거방송' - "우리 동네 진짜 일꾼 찾기…토론회 보고 옥석 가려요"

소홀했던 광역·기초의원선거 관심 제고 목적
공약 검증·유권자 의제·후보 초청 토론 구성
“사각에 있었던 지방의원 검증작업 시도 의미”

▲ 우리동네 선거방송은 지난 5월 16일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유권자 의제 토론회를 열고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분석, 분야별 유권자 의제를 제안했다.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지만 누가 후보자로 나왔는지, 어떤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또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의제를 정확히 알고, 이를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에 반영하고 있는 후보자들은 얼마나 될까?

시민들의 삶과 밀착되어 있는 기초의원들의 경우는 더 알기 어렵다. 그저 선거사무소 앞에 펼쳐진 현수막과 출퇴근길에 사거리에 서서 인사하는 모습만 볼 뿐이다. 후보자들 역시 지역주민의 삶의 현장의 내용을 담아내려는 노력들이 부족하다.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선거는 끝났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선거현실을 바꾸려는 시도가 있다. 바로 시민들이 만드는 ‘우리동네 선거방송’이다. 우리동네 선거방송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시민이 주체적 역할을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선거방송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실험이다. 특히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소홀히 다뤄졌던 기초의원 및 광역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동네 선거방송은 크게 세 영역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기초 및 광역의원 소개와 공약검증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평화동과 송천동마을신문과 함께 두 지역의 기초 및 광역의원 후보자 기본 프로필과 인터뷰 영상, 해당 선거구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담은 ‘찾아가는 시민마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SNS와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두 번째로 유권자 의제 토론회도 열었다.

지난 5월 16일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분석하고, 분야별 유권자 의제를 제안했다. 지방선거 키워드로는 ‘지방선거와 지방분권’, ‘선거구도’, ‘청년 등 유권자 참여’, ‘교육감선거’ 등 4개 키워드를 선정해 분석하고, 지방선거 의제는 지역/자치/문화, 환경/복지/교육, 여성/언론, 생활 분야로 나눠 발굴된 유권자의제를 제안하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분야 유권자 의제는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가 영상으로 담아냈다. 토론회 촬영과 녹화는 우리동네 선거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와 티브로드 전주방송이 함께 했다.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이상민 사무처장(익산참여연대)은 “후보자가 많고, 잘 알지 모르는 지방선거 환경에서 검증되고 제대로 된 인물들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이런 방송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이번 우리동네 선거방송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유권자 의제 토론회는 티브로드 전주방송(채널 1)과 페이스북 페이지(우리동네 선거방송)를 통해 방영된다. 티브로드 전주방송의 경우 23일 오후 2시와 자정(12시), 24일과 25일은 각각 오후 10시에 시청할 수 있다.

우리동네 선거방송은 또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광역의원(전주 제8선거구, 송천 1·2동)과 기초의원(전주 카선거구, 우아1·2동/호성동)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후보자 토론회는 선거방송 기획단에서 제시하는 공통질문과 후보자 상호토론, 그리고 시민들로 부터 받은 유권자 질문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권자 질문은 공모를 통해 발굴하고 있다.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싶은 시민들은 우리동네 선거방송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후보자 토론회는 그간 미디어선거에서 배제되었던 지방의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준비되었다. 또한 유권자들에겐 후보자들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후보자들에겐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자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후보자 토론회 역시 티브로드 전주방송(채널 1)과 SN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광역의원 토론회는 티브로드 전주방송의 경우 5월 31일 오후 9시 30분, 6월 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된다. 기초의원 토론회는 6월 1일 오후 9시 30분, 6월 2일 10시 30분에 각각 방영될 예정이다.

이번 우리동네 선거방송의 기획을 맡고 있는 박민 소장(참여미디어연구소)은 “그동안 지상파방송과 지역일간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광역 및 기초단체장에 국한되어 왔다”며 “지방의원 후보자 토론회는 지방의원 후보자에 대한 검증과 함께 지방분권 개헌 등 지역자치권 확대에 걸맞은 책임 있는 지방의회 구성에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기초 및 광역의원에 대한 검증작업이 마을미디어들과 케이블방송에 의해 시도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우리동네 선거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송천동마을신문 유수경 편집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2013년 10월 창간된 송천동 마을신문은 창간 이후 지역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 형성은 물론 주민과 주민이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주민들의 삶과 지역 소식, 내 이웃의 이야기, 마을의 의제를 담아내고 있다. 현재 시민기자 7명이 마을 구석구석을 열정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유수경 송천동마을신문 편집장

"유권자가 정치 관심 가져야 지방자치 실현"

-이번 유권자 의제 토론회를 준비하고 직접 참여하신 소감은?

“이번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시민들의 촛불로 세워진 정부에서 치르는 첫 번째 선거이다. 그래서 어떤 후보를 지역의 일꾼으로 뽑을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일 잘 하는 후보를 뽑으려면 출마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봐야 한다. 그런데 유권자들이 생각하는 정치인에 대한 상과 거리가 먼 후보가 당선이 된다. 그 위험성을 줄이고자 유권자가 직접 뽑은 지역의 문제들과 현안을 가지고 유권자 의제 토론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지방자치가 실현된다고 본다.”

-지역주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거의제는 어떤 것들인가요?

“송천동은 거주 인구가 7만이 넘는다.

에코시티까지 입주가 끝나면 8만이 가까울 것이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개발 중심으로 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고,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환경에 불안감을 토로한다. 전주시에서 주장하는 생태도시와는 거리가 먼 아파트 밀집지역의 녹지공간 부족과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상시 불법 주차와 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기반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지어지는 아파트도 송천동 주민들에겐 풀어야 할 숙제다.”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준비 중에 있는데, 후보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처음 섭외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토론회는 후보자들이 자기 소신을 밝히고, 지역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 토론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기초, 광역의원 선거는 그동안 토론회가 많지 않았다. 후보자들이 거리에서 인사를 하는 선거 방식에 익숙해있다 보니 토론회 출연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민 촛불을 거치면서 유권자들의 의식이 높아진 만큼 후보자들도 그 점을 인식해 광역의원 토론회에 모두 참여하기로 했다.”

-지방선거에서 마을미디어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마을미디어는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 거리에서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한다. 이번 지방 선거는 마을을 대표하는 일꾼을 뽑는 것이니 만큼 우리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묻지 마 선거를 해 온 유권자들에겐 후보자를 꼼꼼하게 살필 수 있게 하고, 정당을 보고 투표한 분들에겐 후보자들의 정책을 따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신문이 후보자들의 신상과 정책을 담아내고, 토론회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마을미디어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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