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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벌 흑사병, 에이즈 견디는 새품종 개발한 농진청 최용수 농업연구사

토봉벌의 ‘흑사병’,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에 강한 토종벌을 개발한 연구사가 화제다.

최용수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45)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8월 농진청은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이 강한 새 토종벌 품종을 개발했고 올해부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2009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낭충봉아부패병에 꿀벌들이 전염되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약 75%의 토종벌이 사라졌고 봉업계는 약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양봉을 하는 농가는 1만9000 가구 수준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애벌레)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 병에 걸린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지 못하고 물러진 뒤 부패한다. 대(代)가 끊기는 것이다.

또 일벌이 병에 걸린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버리는 등 추가 노동을 하면서 수명이 줄거나 생산활동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결국 벌이 벌통을 버리고 다른 서식지로 가버리면서 양봉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에 최 연구사를 비롯한 연구진들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10개 지역에서 질병 발생이 없거나 질병을 회복한 벌들을 수집했고, 모은 벌들에게 낭충봉아부패병의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살아남은 벌들을 2차 선발했다.

연구진은 이들 개체를 꾸준히 대를 이어 사육했고, 3년간 10세대를 거치면서 순수혈통들로 분류했다. 저항성과 번식능력이 뛰어난 벌들을 교잡시켜 8년만에 새 토종벌 품종육성에 성공했다.

새 토종벌 품종은 인공적으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거나 질병이 발생한 장소에서 사육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질병에 노출했을 때도 질병으로 폐사하지 않았다.

새 품종 벌의 개발로 농진청은 국무조정실에서 실시한 2018년 정부업무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진청은 질병저항을 가진 토종벌이 잃어버렸던 농가 생산 기반을 회복하고 궁극적으로 종 복원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으며, 토종꿀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져 농가 소득 수준이 향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연구사는 “국내 최초로 벌꿀 다수확 서양종꿀벌과 토종벌 질병저항성 계통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과정에서 꿀벌 육종의 어려움이나 그 과정을 농가에 이해시키고 설명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국내 상황에서 관련 체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무에서 유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람됐다. 앞으로도 어려운 농가를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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