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낙엽 - 김인규

임이 마지막 남기고 가신

발자국에 낙엽이 뒹군다.

 

첫눈이 내리기 전에

임이 가신 흔적을

두루두루 잊지 않고 찾아서

 

눈물 자국 마르기 전에

임에게 소연昭然 되고 싶어

한없이 뒹굴어 간다.

 

================================================

 

△ ‘소연’되고 싶다는 어휘에 질투심이 은근히 치밀어 오른다. 과연 나는 누구에게 소연 된 적이 있었던가. 내장산 단풍에 물든 계곡물이 왜 시퍼렇던가를 누가 아는가. ‘붉음’이 멍이 들면 ‘시퍼렇다’라고 말해 준 그 임이 가을이면 낙엽으로 온다. 몸부림친다. 뒹군다.

가을을 붙잡고 놓치지 않으려는 발자국에 낙엽은 바람이 시키는 대로 뒹구는 법. 낙엽이 지나간 흔적은 화자의 가슴에 떡살 문양처럼 새겨져 있을 거다. 그래도 가을은 가고 있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북도, 산업 맞춤 인재 키워 고용위기 넘는다

정치일반분산된 전북 환경정책…통합 기후·에너지 지원조직 필요성 제기

전주전주시, 생활밀착형 인프라 강화한다

기획[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경제일반[주간 증시 전망]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