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애달픔 - 황호정

한 시름

두 시름

날마다 젖은 밤

허구한 날

종이접기로

날밤을 샌다

 

반달연을

주소 없이

가을 하늘에 띄워 보니

 

창 너머 맑은 달이

소리 없이 굽어본다.

 

==================================

△ “허구한 날/ 종이접기로” 젖은 밤을 보낸다는 화자의 시름이 슬프다. 밤새도록 누구에게 보낼 종이를 접는지 쓸쓸한 모습이 보인다. 만일 허공에 띄울 수신자가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허공을 맴돌다가 땅으로 되돌아오는 종이비행기는 찢어진 날개로 피눈물을 닦고 있을 터.

주소도 없는 반달연을 띄우다니요. 은하수 건너 그리움에 보내는 건가요. 생각으로 오는 사람들과 외로울 때 보고 싶은 옛사람에게 반달연은 찾아갈까요. 몸부림치며 내 몸에 닿는 찬바람은 천 마리 종이학을 접어 그리움에 띄우는 밤입니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전북도, 산업 맞춤 인재 키워 고용위기 넘는다

정치일반분산된 전북 환경정책…통합 기후·에너지 지원조직 필요성 제기

전주전주시, 생활밀착형 인프라 강화한다

기획[2025년 하반기 전주시의회 의정 결산] “시민과 함께 전주의 미래 준비하는 의회 구현”

경제일반[주간 증시 전망]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