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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거점병원에 걸맞는 책무 다해야

전북대병원이 전북권역응급의료센터로 다시 지정됐다. 지난 2016년 12월 보건복지부가 중증 외상 소아환자에 대한 병원측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정을 취소한지 만 3년만에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당시 복지부 조사 결과 전북대 병원의 비상진료 체계, 환자 평가와 진료, 환자 전원(轉院)의뢰 과정의 정보전달 부족등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당시 2살배기 환자는 교통사고로 긴급수술이 필요했지만 5시간 가량 머문 전북대병원과 타지역 병원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200Km 떨어진 수원으로 이송돼 7시간이 지나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져 공분을 샀다. 이 사건에 앞서 2014년과 2015년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의료인력 부족으로 2년 연속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점도 지정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환자 부실대응과 과실은 비단 중증 소아환자 뿐만이 아니었다. 2016년 7월 폐질환 환자를 서울 대형병원에 이송하는 과정에서 산소공급 장치 문제로 환자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고, 2017년에는 척추 수술환자의 몸속에 부러진 수술용 칼날 조각을 둔채로 봉합하는 의료사고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최근엔 후배를 폭행한 전공의와 이를 묵인한 교수가 정직 처분과 법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전북대병원은 전북 최대 거점 종합병원으로 도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요 의료시설이다. 2000년에는 도내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많은 응급환자들이 찾고 있다. 그에 걸맞는 책임괴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의료사고나 환자 부실대응등이 발생하면 도민들의 전북대병원에 대한 실망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우수 의료진의 이탈에다 고속철등 교통편리함으로 상당수 도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이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수 의료진 확보와 첨단 장비를 갖춰 도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력확보는 물론 복지부가 요구하는 전반적인 의료지표를 1등급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이번 재지정으로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병원의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갖춰야 한다. 응급권역센터 재지정을 계기로 다시는 취소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성찰과 분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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