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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사 초고 집필의 의미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 센터장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 센터장

전라도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전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 어떤 일이 일어났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기 쉽게 기록한 <전라도 천년사> 초고가 집필됐다. 고려 현종 9년(1018)에 처음 전라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작한 전라도 천년사가 3년이 되는 해에 초고를 완성한 것이다. <전라도 천년사> 초고는 5만년에 걸친 전라도의 역사를 238명의 집필진이 59,400매의 원고에 기록한 장대한 서사시다.

<전라도 천년사> 는 대개 천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5만년이 넘는 전라도 역사를 담고 있다. 전라도 천년은 1018년부터 2018년까지의 역사를 의미하지만 <전라도 천년사> 는 전라도 전체의 시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전라도 천년사> 라는 명칭은 전라도라는 명칭이 사용된 지 천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라도 천년사> 는 전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3~5만 년 전부터 2018년까지 약 5만년이 넘는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전라도 천년사> 편찬에 참여한 집필진만 해도 총 238명에 이른다. 전라도의 5만년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하는 <전라도 천년사> 는 역사, 문화, 농업, 경제,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총 망라됐다. 집필에 참여한 사람들 면면을 봐도 교수, 기자, 작가, 향토사학자, 학예사, 연구원 등 분야별 전문가가 고루 포진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라북도 73명, 전라남도 33명, 광주시 54명 총 160명의 집필진이 전라도 사람으로 구성됐고 타 지역에서도 78명이 참여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전라도연구의 권위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라도 천년사> 는 총서 30권, 자료집 3권 총 33권에 원고지 59,400매에 달한다. 선사시대 5권, 고려시대 4권, 조선시대 10권, 근대 5권, 현대 5권, 자료집 3권에 요약본인 핸드북 1권을 합쳐 총 33권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에는 총서 22권으로 출발했으나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를 담기에는 너무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3개 시·도가 흔쾌히 예산을 증액해 <전라도 천년사> 의 완성도를 높인 결정은 전라도의 자존심이 녹아 있음을 보여준다. <전라도 천년사> 에 앞서 신라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신라사대계> 편찬이 원고지 45,000매, 총30권으로 구성된 것에 비하면 전라도 천년사의 방대함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하였다. 이렇듯 <전라도 천년사> 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과거의 역사적 기록이 아닌 미래를 살아가는 전라북도민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축적된 5만년의 역사적 기록은 전라북도가 직면할 미래의 문제에 해답을 내어줄 빅데이터이자 보고이다. 한반도 최대·최고의 저수지인 벽골제를 만든 백제인의 상상력과 대한민국 최초의 철기시대를 열었던 전북가야인의 혁신과 동학농민혁명을 통해 최초의 지방자치기구인 집강소를 운영했던 조선인의 민주주의의 의식이 현재의 전북도민들에게 흐르고 있다. 전라도 5만년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져 대한민국 곳곳에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전라북도는 이제 <전라도 천년사> 가 전북도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라북도 미래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미래 천년프로젝트를 준비하자.

/김동영 전북학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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