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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오송제 호수 - 양병호

팽팽히 다림질한 수면에

조심조심

산 그리메 드리우다

물방개 길을 내며 나아가고

지워지는 물살에 미끄러지다

촉, 물잠자리 꽁지를 적시고 사라지다

바람이 무늬를 내이며 지나가다

설핏

허공을 지나가는 구름이 스며들다

호수, 파문을 지우느라

온종일 묵묵히 부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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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그림자도 ‘조심조심’ 드리우는 오송제 호수는 “온종일 묵묵히 부산하다” 구름이 스며드는 파문을 지우느라 바쁘기 때문일까. 심술부리는 “물잠자리 꽁지를 적시고 사라지”는 작은 파문이 내 고요한 생각을 흔든다. 물방개의 물길을 조용히 지우며 꼭 기억에서 지워야 할 사람도 지우개로 지운다. 바람의 발자국처럼 아닌 듯 다가오는 포근했던 사랑을 떠올려보는 자투리 시간이었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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