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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신문을 읽은 해 - 이명희

찬란한 아침

서신공원 벤치에서

중절모를 쓴 중년이 혀를 끌끌 차며 보다가

놓고 간 사회면

 

궁금해

바람으로 넘겨 가며 보고 또 보다가 얼굴을 붉히고

서산마루에 다다라 멈칫 눈시울을 적시며

 

혹여 내일은

밤새 사회를 비누로 빨아 밝은 얼굴로 말려 놔야

하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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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원에서 신문의 사회면을 보는 중년이 혀를 끌끌 차며 읽은 신문을 태양이 읽었다. 바람으로 넘겨 가며 읽다가 멈추다가 끝내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저녁노을이 저리 처연하게 지는 것이다. 밤은 반성의 시간이고 다시 태어나기 위한 공간이다.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위해 밤새 이 사회를 비누칠해 깨끗하게 빨아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내일의 태양이 찬란하게 빛난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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