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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분노의 시간은 길지 않다 - 김수화

이삿짐을 가득 실은 차는 떠나고

그 자리에 웬 화분 하나 덜렁 남겨졌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관상초가 시들어

축 늘어진 사기 화분 하나.

해는 기우는데 화분은 아직도

완강하게 버티고 서있다

버림받은 자의 분노의 침묵 같은.

어쩌면 내 한 생애에서 몇 번쯤은

닮아있었을 저 아픈 모습

 

밤이여, 고독한 자들의 고향이여

어둠이 분노를 어루만져 주리라

별 하나가 슬픔을 씻어 주리라.

지나가는 바람이 설레이게 하리라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은

희망을 이야기해 주리라

 

나는 밤새 꿈을 꾼다.

어느 따뜻한 손길이 있어

화분 하나 가슴에 안고 들어오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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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상처받고 삶에 치일 때마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들이 있다.

까만 어둠과 별, 그리고 바람 등의 자연이다. 그러나 가장 따뜻한 위로는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다. 세상이 나를 더는 필요치 않다고 밀어낼 때, 친한 사람에게서 상처받았을 때, 스스로 자기비하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나의 구세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고 동료고 이웃이다. 무언가가 되었을 때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을 때 삶은 가장 환하게 피어난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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