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새 아침을 여는 시] 절규 - 최만산

스쳐 지나가는 바람 끝에

여린 잎새들이

파랗게 출렁인다

솜털처럼 피어 있는

나뭇잎 사이

소리쳐 파열하는 비가(悲歌)

아! 난파선의 조난자 같은

너무나도 푸르른 절규

 

==============================

 

△새삼 날카로운 가시로 심장을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이 있어 ‘절규’를 사전에서 만났다. ‘애타게 부르짖음’은 파랗게 출렁이는 여린 잎새들의 비가였다. 울부짖음은 허공에서 파열하고 만다. 너무나도 파랗게 흔들리면 아름다움이 ‘절규’로 다가오는 건지요. 매서운 칼바람도 숲에서는 고요해진다는데, 그 고요가 우울한 사람에게는 치유의 장이 된다는데, ‘조난자 같은’ 절규로 출렁임은 남몰래 스쳐 지나가는 그리움 때문이겠지요.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