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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모기 - 김환생

음습한 곳에서

모기는

낮 동안 꿈쩍도 안 하다가

해 질 녘

피를 찾아 나선다

 

세끼를 먹기 위해

늦게까지 땀 흘리는 대신에

단 한 번의 약탈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황홀한 吸血

모기는 그 즐거움을 안다

道를 터득했다

 

지금 모기는

숲의 가장 은밀한 곳에서

빨대에 남은 피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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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하루 세끼를 마련하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늦게까지 땀 흘려야 마련할 수 있다. 모기는 “단 한 번의 약탈로 허기를 채”운다. 흡혈이다. “은밀한 곳에서 빨대에 남은 피”를 지우고 있는 모기는 사람에게 일갈한다. “세상의 모든 양태의 흡혈은 모기든 인간이든, 매번 목숨을 담보로 해야 그나마 공평한 것입니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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