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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중 이전 내실있고 구체화된 계획 세워라

대단위 도시개발지구인 전주 에코시티 내 중학교 개교가 또다시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당초 봉암중 신설 계획이 순탄치 못해 전라중 이전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22년 봉암중 개교 계획이 2024년 전라중 이전 목표로 수정됐지만 차질없이 개교가 이뤄질 지 의문이다. 학교 설립 권한을 가진 교육부가 제동을 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수 년째 중학교 신설 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전북교육청의 행정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35사단 이전에 따라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조성된 전주 에코시티의 학교 신설 문제는 이미 사업 초기부터 제기돼 온 사안이다. 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온 전주 에코시티내 봉암중 신설 계획은 학교 설립시기 조정을 요구하는 교육부의 재검토 결정으로 네 차례나 무산됐다. 도교육청이 이후 봉암중 신설 대신 전라중 이전으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판단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지난 10월 실시된 전라중의 에코시티 이전 찬반 투표결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85%가 찬성한 것을 볼때 처음부터 학교 신설과 기존 학교 이전을 함께 검토해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 개교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을 지 모른다.

도교육청은 에코시티로 이전하는 기존 전라중 건물에 전주교육지원청을, 기존 전주교육지원청에는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세부 추진계획과 예산확보 방안 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해 교육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역시 도교육청의 허술한 교육행정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에코시티에는 지난 3월 30학급 규모의 화정중이 개교했지만 지난 9월 학생수가 이미 34학급 규모에 달하고 내년에는 45학급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에코시티에 사는 많은 학생들이 왕복 7차선 대로와 철도를 횡단해 원거리 중학교로 통학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내년 4월에 열리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다시 심사를 요청해 2024년으로 예정된 전라중 이전 개교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방침이라고 한다. 더 이상 학생과 학부모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구체화되고 내실있는 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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