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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도내 병원내 코로나19 감염관리

최근 도내 3곳의 병원에서 잇따라 코로나19 감염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일 줄 모르는 상황에서 병원의 안일한 대응이 초래한 불상사인 셈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에 지난 18일 입원 수술한 환자가 3일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입원 당시 음성판정을 받은 해당 환자가 응급실에 있을 때 의료진이 확진자인 다른 환자의 진료과정에 사용한 의료기기를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고 사용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진안의료원의 경우 지난 22일 복통 등 증세로 의료원을 찾은 80대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도 하지 않고 진료한 뒤, 이틀 후 입원시킨 다음에야 검사를 실시해 뒤늦게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진안의료원이 임시폐쇄되고, 직원 20여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업무배제와 격리에 들어가면서 입원 환자들이 전원(轉院) 또는 퇴원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어 정읍 아산병원의 경우도 선제적 조치가 미흡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입원한 환자는 다음날 폐렴 증상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코로나 검사가 이뤄져 확진됐다. 이 과정에서 직원 1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업무 마비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부실한 초기대응이 병원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고 가족 2명씩의 추가 확진에 그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의료기관 특성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다른 환자들에 쉽게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이 접촉자로 분류되면 격리조치와 업무배제로 병원 업무에 큰 지장을 준다는 점에서 진료과정 및 입원환자에 대한 선제적 검사등 철저한 감염관리와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도내 상급병원이자 지역거점 병원인 전북대병원의 병원내 감염은 크게 각성해야 할 일이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이 넓게 자리하면서 방역당국이 선제적·공격적으로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기관들이 검사도 없이 환자를 입원시킨 다음에야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은 병원내 감염확산 방지 차원에서크게 염려되는 대목이다.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차후 도내 병원에서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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