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묵어가려고
풀잎의 등을 꼭 붙들고 있는
나비 한 마리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편히 쉬다 가게
나비를 꼬옥 보듬고 있는
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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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감상하는 동안 마음을 보듬어 주는 신의 손길을 느낀다. 혼란스럽고 두려운 어둠이 짙어질 무렵 누군가가 나의 “등을 꼭 붙들고 있는” 따뜻한 목소리가 들린다. “편히 쉬다 가게”는 방황하는 외로움을 녹여주는 말이다. 분노를 녹이려고 숲속을 헤맨다거나 빈 의자에 앉아 보고 싶은 이름을 불러본다 해도, 그 소리는 콘크리트 건물에 산화되어 가는 현실이다. 지나가는 사람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구름 의자면 어떠하리.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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