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대의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유통한 일당이 전북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마약 공급과 유통이 밀수입 총괄, 마약 전달책, 판매대금 관리, 구매자 물색, 마약류 배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밀반입된 마약 공급책과 투약자 대부분이 국내에 체류중인 태국인들로 밝혀졌지만 지역사회에서 대규모 마약 범죄가 이뤄졌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적발된 마약 유통책들은 태국 공급책으로 부터 필로폰과 필로폰 성분이 들어있는 ‘야바’를 밀반입해 지난해 9월부터 전남·충북·충남지역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해 왔다. 공급책과 투약자 등 25명이 붙잡혔고 16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필로폰 5㎏과 야바 1만 정을 비타민 제품으로 위장해 태국에서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폰은 무려 17만 명, 야바는 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153억 원에 이른다. 경찰이 대규모 유통 전에 일당을 붙잡았지만 필로폰 120g과 야바 2400정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다.
마약은 투약자의 범위가 특정 계층에서 일반인들로 확산되고 판매처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이번 경우처럼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마약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 일부 계층에서 회사원과 주부, 학생 등으로 까지 퍼지고 있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이다. 지난 1월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판매한 공급책과 투약한 가출 청소년 2명이 전북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붙잡힌 불법 마약류 유통·투약사범이 40명에 이른다.
마약은 개인의 정신과 육체를 망가뜨리고 가족의 삶을 파탄내는 심각한 범죄다. 마약 투약자가 환각상태에서 벌이는 강력범죄도 종종 발생한다. 마약사범은 이제 단순 투약자나 판매책을 단속하는 것 만으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필로폰 등 마약류 제조와 공급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인터넷 거래를 막을 수 있는 마약 단속 기술 향상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홍보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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