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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유대준 전주문인협회 회장

유대준 전주문인협회장
유대준 전주문인협회 회장

작년을 끝으로 35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각기 다른 단체의 대표 또는 CEO들이 모인 새로운 집단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각 분야 최고 석학들의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한 분야에만 전문적이던 나의 틀도 조금씩 깨어지며 세상은 넓다는 걸 실감하게 되었다.

그들과 대화를 통해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과 가까이는 단체들의 운영시스템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질주의가 팽배해져서 최고의 호화호식을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건 행운이기도 하고 불행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가장 핫한 뉴스는 LH 땅 투기와 검찰개혁 이다. 이 사건을 다른 방향에서 보면 교육이 죽고 물질만능 주의가 휭휭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뉴스가 되지 말아야할 것들이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교육과 정치가 개혁되기를 우리국민들이 언제부터 소망했는지 다 아는 터이다. 교육이 개혁이 되어야만 나라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10년 전, 20년 전이겠는가? 내가 기억하는 것만도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 타령이다. 개혁을 하겠다는 사람을 자리에 앉혀도 마찬가지다. 이번에야말로~~이번에야말로~~~ 착한 국민들은 늘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체념상태일 것이다.

즉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습과 불합리한 시험제도, 불안정한 고용제도, 사회에 만연한 권위주의 등 이 모든 형태들이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교육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자식 교육을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쯤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국민이다.

그럼에도 교육계에는 아직도 군사문화가 깊게 배어 있어 학생의 인권은 경시된 채 끊임없는 경쟁과 희생을 강요하는 교육이 지속되고 있다.

특목고, 자사고, 외국어고 일반고 실업고 등 서열화 된 교육체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것은 교육이라기보다는 ‘반교육’에 가깝다. 파쇼 교육의 잔재가 지금도 우리나라 교육의 내면에 강하게 각인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이 이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도 있겠지만 과거청산을 하지 못한 것과 남북 분단도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하여 1등 주의만을 외치게 했고 사회는 능력주위와 물질만능만을 강요하게 되었다.

그 부작용으로 학연 지연의 카르텔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어 있고, 물질만능주의는 원조 투기꾼을 대표하는 정재계 복부인을 통해 지금은 부동산 공화국을 형성하고 있다.

과연 1등만이 사는 세상이 행복한 사회이고 권력과 물질만능만이 가치 있고 고귀한 사회인가에 대해 깊이 고뇌해야 할 뿌리 깊은 문제이다.

능력주의가 만든 신성불가침의 권위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시류를 쫓아 눈 바로 뜨고 옆으로 가는 일부 게 같은 정치행태는 교육이 바뀌어야만 변화가 올 것이다.

‘죽은 물고기만이 강물의 흐름을 따라 흐른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교육의 정체성이 요약된 말이다.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은 묻혔다. 대부분의 청년이 시험 공부하는 고시생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결혼이나 후세에 대한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게 한다.

내년이면 또 선거가 있다. 과연 리더 한 사람 바뀐다고 개혁이 되겠는가?

끝으로 가슴에 남아있는 글을 인용해본다. 홍세화의 ‘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나눈다’에 나오는 글 중에 학부모가 미술교사에게 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데생을 가르치지 않는지를 물었다. 교사는 답했다.

‘서른 명의 학생이 똑같이 하나의 죽은 정물을 바라보는 건 전혀 아름답지 않다.’ /유대준 전주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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