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0:3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하나 마나 한 온라인 취업박람회 개선해야

요즘처럼 취업하기가 힘들 때 중소벤처기업청이 하나 마나 한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열어 구직자의 취업 의지를 꺾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구직자 입장에선 급여나 복리후생제도, 담당 업무 등에 대한 정보제공이 중요함에도 제대로 된 안내가 조차 없어 생색내기식 취업박람회에 그치고 있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완주군일자리종합센터, 도내 대학 4곳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지난 17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북 상반기 온라인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한 컨설팅업체에 위탁 운영 중인 이번 온라인 취업박람회는 전북지역 중소기업 88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100여 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참여기업 대부분이 기업과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를 명시하지 않은 데다 급여 수당 휴가 복리후생제도 등 구직 결정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마저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또한 채용 절차 안내나 화상 면접 등도 실시하지 않아 왜 취업박람회를 열었는지 의문이 들게 했다. 게다가 취업박람회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업체는 단 4곳에 불과해 기업체의 채용 의지에도 의구심을 갖게 했다. 그런데도 취업박람회 홍보물에는 기업과 구직자간 쌍방향 화상 소통을 통해 취업을 알선하는 것처럼 알려 구직자들의 쓴웃음을 자아냈다. 기업체에서도 이 같은 취업박람회가 채용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한다.

청년 구직자들에겐 취업이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전공 이외에도 각종 스펙을 쌓으면서 취업 관문을 넘으려 총력을 기울인다. 그런데도 전북지역 대졸자 취업률은 60% 선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치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진다. 반면 전북지역 청년 실업률은 10%대를 웃돌면서 전국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아예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을 감안하면 체감 실업률은 더욱더 높다.

이처럼 청년층 취업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 기관인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자치단체 일자리센터, 대학 등이 마련한 취업박람회가 실익이 없는 형식적인 행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위탁 업체에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실질적인 취업박람회를 통해 실제 구직과 채용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