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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문신

4월, 강가에 나가 루어를 던져보았다

오전에 내린 봄비가 오후 늦게 물색을 흐렸다

역풍에 강물은 비늘을 곤두세웠고

일렁거렸고

조금 깊어졌다

 

채비를 바꿔가며 배스를 쫓는 동안 강둑 벚꽃은 만개하고

사람들도 3월보다는 다정해지고

의표를 찌르듯 마른 갈대에서 속잎이 돋았다

 

어디선가 물오리 자맥질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게으른 햇살만 루어 꼬리를 물었다 놓곤 했다

 

루어를 던지고

느리게 거두어들이는 사이에

빈 입질처럼 강물은 입술 끝으로 반짝거렸다

 

4월에는

깜빡이는 것들에게는 모른 척 속아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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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언 강물 스르르 풀리고 개나리 필두로 온갖 꽃이 피어난다. 어디 꽃뿐인가? 영영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던 갈대가 우리들의 의표를 찌르며 송곳송곳 속잎을 피워낸다. 강둑엔 벚꽃 흐드러졌는데 흐려진 물색을 더듬어 낚시를 던진다. 가짜 미끼를 던져 진짜 고기를 얻으려는 시인에게 잠깐 속아주는 햇살이 다정하다. 깜빡깜빡 자주 잊어서 몇 번이고 생의 강물에 자맥질하는 물오리에게 4월은 짐짓 속아주는 시간이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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