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지각장마가 초입부터 집중호우를 뿌리며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1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익산 전통시장과 부안· 고창 등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익산시 도심에 자리한 매일· 중앙시장 일대에 하룻밤 사이 쏟아진 104㎜의 폭우로 시장 전체가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를 정도로 물바다를 이루면서 200여 상가와 사무실 등 22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진열된 상품이 물에 젖어 폐기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상인들은 그저 망연자실하고 있다.
상인들과 시장주변 주민들은 지자체의 초동대처 미흡과 배수시설 부실관리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밤중에 쏟아지는 폭우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지적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올 여름에도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이니 대비를 한다 해도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의 경우 54일간이나 장마가 이어졌고, 강수량도 평년의 두 배를 넘기도 했다. 행정당국이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이나 제방, 축대 등 위험시설과 취약지역을 사전 집중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재난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다. 각별히 경계하고 예찰하는 것이 최선의 대비책이다. 지난해 기습적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남원 지역을 비롯 용담댐의 갑작스런 방류로 무주군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아직까지 복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 장마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점검과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특히 댐 관리 주체기관의 보다 철저한 수위관리로 지난해와 같은 피해를 되풀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하게 대응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점검과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일상에서 안전의 생활화와 재난 대처 요령 숙지가 필요하다. 행정과 주민들의 역량 결집으로 올 여름 호우로 인한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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