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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없는 곳에 천국은 없다

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최근 일명 ‘정인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그후로도 아동학대에 관한 기사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 진입하며 아동학대가 늘어난 건지, 아니면 지금까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는데 우리가 몰랐던 건지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 심각함에 사회는 초긴장 상태다.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학대나 가정에서 계모, 계부 심지어 친부모가 아동학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그 학대 정도도 어린아이에게 이렇게 할 수 있나 싶은 정도라 사건이 보도될 때마다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아동학대는 크게 신체 학대, 정서 학대, 성 학대, 방임으로 구분되는데 학대의 범주가 현대에 들어 예전과는 달라지기도 했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부모나 교사의 체벌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들의 정서적 감수성은 큰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부모가 일을 나가면 집에서 혼자 밥을 차려 먹게 하는 것도 일종의 방임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과거를 기억하는 혹자는 학대라는 말이 너무 남용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체벌이나 방임이 훈육을 위해, 또는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준이라는 것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고 시대의 감수성이 달라졌다면 그 감수성을 따라야 할 것이다.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우리는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익산시는 최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은 바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것은 화목한 가족 문화가 조성된 도시라는 뜻이기도 하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뜻이기도 하니 그 어떤 도시의 이름보다 더 값지고 귀한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아동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일례로 우리 시에서 벌써 3대째 활동을 진행 중인 아동 의회는 아동들이 직접 의원이 되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여성,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부르짖듯이 아동들에게도 발언권을 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른의 시각으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의견이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분수대 수압이 너무 쎄서 아프다는 민원을 받기도 했다.

처음에는 귀여운 민원에 웃음이 났지만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동에게 필요한 정책은 이렇게 아동의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어른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고,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다.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된 후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영국의 시인 S.C 스윈번은 ‘어린이가 없는 곳에 천국은 없다’고 말했다.

점점 각박해지고, 웃을 일이 없어지는 사회 속에서도 모두를 한마음으로 웃음 지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이다.

아동이 행복하고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익산의 미래는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뿐만 아니라 그 아이들을 통해 익산시 전체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가는 미래가 될 것이다.

나날이 더 밝아질 익산시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정헌율 익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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