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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친친親親

구연배

동구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드는 어머니

 

처음에는

가라는 것 같더니

자꾸 바라보니

오라는 손짓 같아

 

마음을 지평선에 걸어놓고

온종일

발끝 살피며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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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는 심장을 건드리며 말을 걸어온다. 머리로 읽히는 시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으로 스며든다.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보고픔을 달래준다. “동구 밖까지 나와/ 손을 흔드는 어머니” 모습이 눈에 오래도록 아른거린다. 지금은 손을 흔들어 주는 가족이 없어 코로나19 시대에 막혀버린 가족관계다. 별천지 세상에서 산다. 그래서 이 시가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지평선이 가물가물할 때까지 어머니 손짓은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온종일’.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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