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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ESG 혁신을 생각합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ESG의 물결이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ESG 투자 메커니즘을 통해 환경이나 인권, 산업안전, 기업윤리, 경영 투명성 등 그동안 인류공동체가 풀지 못했던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를 이끄는 것은 투자자이지만 그 변화의 중심에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ESG를 실행하게 되면 소비자에게 기업은 더 이상 감시의 대상이 아니다. 정부도 기업의 규제자가 아닌 협력과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사회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사회적 자본의 부족이 꼽힌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무형의 자산으로 구성원 간의 네트워크와 규범, 신뢰가 핵심 요소다.우리 사회의 각 경제주체들에 ESG 생활양식이 내재화되면 ‘신뢰를 기초’로 한 긍정적 사회적 관계 강화가 가능해진다. ESG의 내재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던 사회적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ESG의 흐름에 비추어 우리나라가 늦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경제성장이나 정치 민주화 등 국가발전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ESG에서도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고 또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을 고려하면서 전사회적인 역량을 결집하는 국가차원의 한국형 K-ESG 추진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한민국 사회가 추구하는 K-ESG의 지향점, 목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첫째, K-ESG는 ESG 혁신을 통해 개별 경제주체들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 대한민국 공동체에 ESG의 가치를 내재화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체질을 바꾸고 사회를 혁신하는 일이며, 투자자나 금융계, 산업계, 소비자, 공공부문 등 각 영역에 ESG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생활양식이 일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ESG의 내재화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사회적 자본과 공동체적 역량을 확충함으로써 진정한 선진사회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둘째, 차별화된 우리만의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ESG는 특정 부문만의 숙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각개전투가 아니라 생태적·통합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ESG를 둘러싼 경제주체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함께 성장해야 하며, ESG의 흐름에서 뒤처지기 쉬운 중소기업 등 취약한 부분들을 아우르고 역량을 높여주는 포용적 ESG가 되어야 한다.

셋째, 우리만의 K-ESG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ESG 혁신은 ‘개방과 공유’, ‘소통과 협력’을 통해 활성화되고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앞서나간 기업이나 투자가들이 시행착오 등을 통해서 쌓인 지식과 경험, 역량을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역량을 결집해낼 수 있는 효율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강제나 규제가 아닌 경제주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K-ESG 추진과제가 시급성과 효과성 등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되고 각 경제주체들의 적절한 역할 분담과 협력을 통해 추진되도록 민간이 주도하는 ‘개방형 ESG혁신 플랫폼’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운명공동체인 국민연금도 K-ESG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면서도 시장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우리만의 ESG 인프라가 완성되어 K-ESG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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