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지키지 못할 대선 공약에 휘둘려선 안 된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마다 전북발전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동안 대선 공약이 제대로 이행된 사례가 별로 없는 만큼 전북도민들이 선거 공약만 보고 휘둘려선 안 된다. 전북의 친구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관련 공약으로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 등 10대 분야 31개 사업을 약속했다. 전북도민은 이에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64.8%의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을 제외하곤 전북관련 대선공약 이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임기가 끝나가는데도 대선공약 완료율이 16.1%에 불과하다. 완료된 사업으로는 새만금 개발공사 설립, 새만금 동서도로 완공, 새만금 청와대 전담부서 설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정도다.   

전북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차일피일 늦어지더니 금융위원회 용역 결과 발표가 3월 이후로 다시 연기되면서 대통령 임기 내 지정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남원에 대학 부지까지 마련한 공공의대는 수년째 표류 중이다.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사업과 국립 치유농업원 조성은 중앙 부처의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후보 시절 직접 약속했지만 당선 이후엔 언급조차 없었다. 오히려 새만금관련 국가예산이 줄어들면서 개발 속도가 더디기만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새 정치를 보여 주겠다”라며 전북의 탄소산업과 연구개발 분야의 적극 지원을 확언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북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탄소산업을 대구와 경남 등으로 나눠주고 말았다.

20대 대선관련 여야 후보들이 전북인의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아직 세부공약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전북을 그린뉴딜의 중심지, 농생명 수도로 만들고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 추진을 공언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새만금 메가시티와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신산업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금융중심지 지정 등을 약속했다.

말만 앞세우고 지키지 않았던 대선 공약을 번번이 목도해왔다. 이번 대선에서도 누가 얼마나 진정성 있고 실행 의지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판단해야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는다. 

전북일보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