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광대나물 - 최상영

어느 날 갑자기

엉떡에다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았다.

가까이 가보니

홍조 띤 그녀의 얼굴, 얼굴이 눈웃음치고 있었다.

연지 분 냄새보다 진한 향그러움이

나를 꼬옥 껴안는다.

나는 능청스런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최상영

△봄이면 언덕배기에 무리 지어 피는 꽃. 마치 광대가 분장한 것같이 아름다워  ‘광대나물’이라 불렀던가. 시인은 “홍조 띤 그녀의 얼굴”로 보이는 꽃이 "나를 꼬옥 껴안는다"고 한다. 밭두렁 꼭대기 비탈진 곳에서 “눈웃음”으로 양탄자를 깔았을 것. 연지 분 냄새가 몸에 배도록 꽃은 붉게 타올랐을 것. 광주리나물, 목걸레나물, 코딱지나물이라고 불렀던 풋풋한 어린 시절이 추억을 불러낸다. 잎 모양이 코딱지처럼 생겨서 눈웃음조차 아꼈던 기억으로 시를 품어 본다. 코딱지나물이 봄을 불렀다. /이소애 시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전북현대[CHAMP10N DAY] 전북현대 ‘우승의 나침반’ 거스 포옛과 박진섭이 말하다

전주‘전주 실외 인라인롤러경기장’ 시설 개선…60억 투입

영화·연극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시작

김제김제시 종자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파란불’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