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은 1972년 인류 최초의 세계 환경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 보전을 위한 공동 대응에 약속하며 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 ‘환경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동안 ‘환경’은 사실상 산업화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세계 경제환경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급격한 경제 성장 뒤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온과 기후변화라는 지구의 경고가 자리하고 있었다.
세계 주요국가들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엔인간환경선언’ 이후 환경 관련 국제회의와 포럼 등이 잇따라 개최되며 지구온난화와 탄소중립 등에 대한 공동 대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무를 공유하는 ‘파리협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구는 폭염과 한파, 해수온도 상승 등을 통해 탄소중립의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지구환경에 대한 인류의 삶과 형태에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최근 들어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 분야의 정책과 아이디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리사이클링은 사용한 제품을 다시 자원으로 만들어 새로운 제품 원료로 이용하는 것을 뜻하고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클린 제품을 말한다. 환경의 중요성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단순한 분리수거와 재사용에서 생활용품과 에너지 공급원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쓰레기를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정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BTS 한 멤버가 착용한 백팩이 폐차된 자동차 부속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백팩을 만든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은 매출이 수십 배 폭증하며 이 분야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쓰레기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제품에 소비자들이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환경 중시의 소비 형태가 하나의 문화로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전라북도 역시 친환경, 리·업사이클링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개관한 전주시새활용센터에서는 폐비닐로 화병 커버 만들기 등의 새활용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 협력을 통해 폐현수막을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가죽을 개발 중이다. 또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를 활용한 업사이클 예술작품 전시를 통해 새활용의 범위 확대 및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폐기물 처리시설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공공소각 시설과 지역주민 수익사업을 연계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이 부안과 장수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남은 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스팀이나 온수로 활용한다. 인근 스마트팜과 공동작업장 등에 이용되면서 지역주민의 새로운 수익 창출과 편익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의 날’은 더 깨끗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날이다. 무엇보다 환경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에는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하나뿐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플러그 뽑아두기, 에너지와 물 사용 줄이기, 재활용 분리수거 방법 익히기 등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가 지속가능한 우리 전북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유희숙 전라북도 환경녹지국장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