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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아이들과 지역을 살리는 마을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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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지난 7월 6일, 강연 차 전북을 방문한 국가교육회의 김진경 의장은 “이제 우리 교육은 산업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지역기반 교육이 이루어질 때 아이들이 다가오는 사회에 적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에 ‘2022 개정교육과정’에 학교와 지역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지역연계 교육과정을 20% 적용하도록 했다며,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교육의 주체로 설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아이들의 삶터인 지역과 마을이 바로 학습현장이 되고 지역주민이 마을교사가 되어 학교 교사와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며 성장하는 것으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지역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은 당선인 시기인 지난 6월 말, 두 손을 맞잡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전북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하였다. 특히 도지사는 도 산하에 전북교육협력추진단(가칭)을 설치하여 도청-교육청-대학 구성원이 함께 근무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교육협업을 통해 질 높은 전북교육을 실현하겠다는 혁신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 간 협치는 타 시도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활발하게 진척되어온 일이다. 시흥시는 2015년 4월, 전국 최초로 지자체 행정인력과 교육청 교육전문인력이 결합하여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형태의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여기에서는 분산되어 있던 업무체계를 통합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서 수업과정을 만든 ‘시흥창의체험학교’와 ‘마을교육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으로 ‘순천풀뿌리교육자치협력센터’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민간 활동가와 교육청 파견 직원이 함께 근무하며 순천마을교육공동체사업을 지원하는 중간조직이다. 매월 1회,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중간지원조직(센터)이 모여 실무협의회를 통해 교육의제를 논의하고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과 지역의 성장은 물론 순천을 배우는 지역특화 교육과정을 통해 로컬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사업은 지방소멸 위기에 있는 전북 각 시·군에도 매우 유용한 방안이다. 먼저 농산어촌유학생 모집을 통해 작은 학교를 살리고 인구 유입을 꾀해야 한다. 농산어촌유학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전남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유학생의 90%가 가족체류형이다. 지자체는 유학비 지원과 주택 제공, 가족 일자리 연결 등을 해주고, 마을과 학교는 다양한 마을교육 프로그램과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학생을 모집한다. 즉 지자체와 교육청,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가 유기적 협업에 의해 인구를 유입하고 교육일자리를 창출하여 지역 활성화를 이루는 방식이다.

다음으로 농촌체험학습을 확대 강화하여 도·농 교류학습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도·농 통합시가 많은 전북은 학생들의 농촌체험학습을 교육과정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농산어촌지역에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마을교육과정, 진로체험학습처를 발굴하여 상시적으로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을 제공,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때 지자체는 학생 이동수단인 체험학습 버스를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

전북에서도 민관학 협업과 협치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지역의 마을과 학교의 연대, 주민과 교사의 준비 정도를 면밀히 검토해서 전북형마을교육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금은 지역교육혁신의 진정한 주인공인 열정을 지닌 지역주민과 교사가 필요한 때이다. 

/이미영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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