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외부기고

인구 과잉과 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바라보면서

image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퇴임한지 오래되어 신문에 글 쓰는 것을 접기로 했는데, 강대국 러시아가 인접의 소국가를 무차별공격하여 건물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무고한 백성들이 비참하게 죽어가며 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붓을 들게 되었다

이 글의 목적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은 지구상의 인구를 감소시켜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것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지구인의 삶을 실현했으면 해서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모든 전쟁의 근원에는 먹거리 문제가 자리하고 있고,인구가 과잉이 되면 필연적으로전쟁으로 이어질수밖에 없다는뜻이다.

필자의 독일어권에서의 유학·연구 시절에 읽은 특이한 내용들 중에는 라틴어로 ‘벨룸 보눔’(bellum bonum; 전쟁은 좋은 것)이란 말이 있다. 의역하면 인구가 폭증하여 먹을 것이 심히 부족하게 되면 전쟁이 그 좋은 해결책이라는 뜻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인간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먹을 것이 부족하거나 미래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쟁을 벌여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인구과잉과 먹거리 부족은 우리 지구인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도전인 것이다.

현대 영국의 위대한 역사가·문화비평가 토인비(A. Toynbee)는 도전(挑戰)에 제대로 응전(應戰)하지 못하거나 실패하면 몰락하게 된다고 했고, 나아가 문명의 붕괴원인이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불화(不和)에서 오는 ‘창조력의 결핍’이라고 했다(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임). 거론하기 꺼려지지만, ‘인구와 전쟁’에 관해서 히틀러(A. Hitler, 오스트리아 비엔나 인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김나지움까지를 졸업하고, 비엔나 미술아카데미에 2번이나 지원하여 실패한 후 룸펜생활을 하다가 독일로 건너갔음)가 한 매우 중요한 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히틀러는 자신의 ‘2대 정치적 목표’를 ‘유대인 제거’(홀로코스트, 유대인 600만을 살해했음)와 ‘동유럽에로의 영토 확장’이라고 했다. 즉, 독일은 인구·면적·부양의 면에서 협소한 생활권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토지와 영지의 쟁취를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결과적으로 모국 오스트리아의 합병, 체코의 분할·해체·합병, 폴란드 공격으로 제2차 세계대전 발발했음). 

여기서 우리는 인간의 머릿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본성을 느끼게 된다.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정치가 로크(J. Lock)가 유교의 성선설과 비슷하게 인간의 본성은 ‘우애(友愛)와 협동’이라고 한데 반해 또한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법학자인 홉스(T. Hobbes)는 인간관계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homo homini lupus;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라고 했는데 이 말이 더 설득력이 있다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가 일정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대신에 파멸이 역사의 흐름에 종지부를 찍지 않는 한 방향을 잃은 역사는 지속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원인들은 무수히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들 중 하나는 지구상의 인구 과잉이며, 그 중에서도 아시아의 인구과잉은 언제 닥쳐올지 오르는 대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지구상의 우리 모두는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규하 전북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