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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북대병원 인턴 정원 확대 시급하다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들이 지역내에서 수련의(인턴)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지역내 의료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 대학병원의 수련의 부족은 지역 주민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도 지역에서 인턴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미래 지역 의료인력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올해 전북대 의대 졸업생은 142명이지만 전북대병원 인턴 정원은 45명에 불과했다. 전북대 의대 졸업생 수 대비 32%에 불과한 인턴 정원이다. 전북대병원 인턴 정원 모두를 전북대 의대 졸업생들이 채운다 하더라도 나머지 졸업생 2/3 이상은 타지로 떠나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전북대병원 인턴에 지원한 전북대 의대 졸업생은 58명에 달했다. 최소 13명의 예비 의사들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타지로 떠났다.

모교 졸업생 수 대비 전북대병원의 인턴 정원은 지방 국립대병원 중 최저 수준이다. 경북대병원은 올해 모교 졸업생 97명 가운데 70명(72%)을 인턴으로 채용했고, 부산대병원은 125명 중 84명(67%), 전남대병원은 133명 중 79명(59%), 경상대병원은 77명 중 40명(43%), 강원대병원은 모교 졸업생 49명 중 20명(41%)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전북대병원의 모교 졸업생 대비 인턴 정원은 최근 3년(2019~2021년)째 30%대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대응을 명분으로 서울·경기권 병원의 인턴 정원을 늘리고 지방 국립대병원의 인턴 정원을 감축했다. 지난해 52명이던 전북대병원의 인턴 정원을 45명으로 7명 감축하는 등 지방 국립대병원의 인턴 정원을 65명이나 줄여 수도권 병원 19곳의 인턴 정원 85명을 늘리는데 배정했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인턴 정원 부족은 전문의(레지던트) 부족과 지역 필수 의료진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지역 의료체계를 붕괴시키는 요인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약속했다. 교육과 함께 의료는 지방 인구 유출을 막는 필수 조건이다. 지역의료 안전망 확보를 위한 지방 국립대병원 인턴 정원 확대가 시급하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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